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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본이 at 04/24 탁월한 비유이십니다. ^.. by 박력남 at 02/29 그야말로 '슈퍼'한 사운.. by 잠본이 at 02/28 과찬이십니다..^^ .. by 박력남 at 02/28 ㅋㅋ 항상 좋은 글 잘 읽.. by jiwon at 02/27 hixxx - 감사합니다. .. by 박력남 at 02/26 안녕하세요. 본얼티메이.. by 세바스찬 at 01/03 해박하신 지식 감사드립.. by 박력남 at 12/30 뉴먼의 <성의>는 아주.. by 최용성 at 12/30 다른 음악들에 비해 소.. by 박력남 at 10/08 |
지난 3월 4일, 심장마비로 레너드 로젠만 Leonard Rosenman이 타계했다. 향년 83세. 1955년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으로 제임스 딘 James Dean과 함께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지난 반백년간 결코 다작이라 할 순 없지만 굵직굵직하고 인상적인 필모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장인이었다. 특히나 지금은 사라졌지만 아카데미 음악 Adaptation 부문에서 1975년 [배리 린든 Barry Lyndon]과 76년 [바운드 포 글로리 Bound for Glory]로 연타석 상을 거머쥔 바 있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전투 Combat!]의 메인 테마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TV와 영화 음악을 맡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사운드에서부터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까지, 팝과 클래식,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쳤던 전천후 뮤지션이었다. 그의 죽음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골든 시대(Golden Ages : 1930-50) 말엽에서 실버 시대(SIlver Ages : 1950-70) 초입에 데뷔한 노장 음악가들의 종언이 점차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가슴 아픈 신호이기도 하다. 이미 헨리 맨시니 Henry Mancini와 조르주 들르뤼 Georges Delerue, 앨머 번슈타인 Elmer Bernstein과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 말콤 아놀드 Malcolm Arnold는 고인이 되었고, 존 배리 John Barry와 존 스코트 John Scott,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는 생존해있지만 활동을 접은 지 오래.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20-30년생 영화음악가라곤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와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 미셀 르그랑 Michel Legrand과 랄로 쉬프린 Lalo Schifrin 등 손에 뽑을 수 있을 만큼 적어졌다. 물론 할리우드엔 신성들이 계속 등장하겠지만, 전설의 아쉬운 퇴장을 지켜볼 때면 또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구나 싶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레너드 로젠만(혹은 레오나드 로젠만)을 처음 알게 된 건, [스타트렉 4 Star Trek IV: The Voyage Home]부터였다. 사실 이게 내가 제일 처음 접한 스타트렉 시리즈의 OST이기도 했는데, 그간 익숙하게 들어본 음악과 틀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선하다. 알렉산더 커리지 Alexander Courage가 창조해낸 팡파레 뒤에 어김없이 제리 골드스미스의 웅장한 테마가 등장할거라 여긴 내 편견 덕이기도 했지만, 기존의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최후의 프론티어'로서 우주의 이미지를 그려내던 사운드와 다소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주로의 여행이 아닌 타임트래블을 해 20세기 지구로 간다는 영화 내 설정 탓에 로젠만의 스코어는 웅장하고 장엄한 - 그리고 다소 심각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 사운드에서 벗어나 낭만적이며 활극적인 면모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리즈 중에선 종종 가볍고 이질적인 스코어로 치부되곤 하지만, 또한 그런 면에서 첫 극장판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자신이 작곡한 78년작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테마를 부분 차용했다는 혐의에선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가타부타 말이 많음에도 상당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코어라는 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드라마적인 상황에 맞춘 언더스코어와 20세기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팝적인 접근, 그리고 코믹 터치의 스케르초 scherzo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곡 하나하나가 감각적이고 탁월하게 재단되어 있다.그의 이런 낭만적인 풍취는 뒤에 접한 [로보캅 2 Robocop 2]나 랄프 박시 Ralph Bakshi의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바실 폴두리스 Basil Poledouris의 어둡고 냉철한 안티 히어로즘 스코어였던 [로보캅]을 화려하고 풍부한 감성의 영웅찬가로 바꾼 [로보캅 2]의 스코어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텍스트로 다가온다. 단음계와 신디를 사용했던 전작의 기운을 벗어나 여성의 코러스와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의 활용으로 스코어를 대비되게 배치한 로젠만의 고전적인 센스가 두드러진다고나 할까. 그 외 [재즈싱어 The Jazz Singer]와 [혹성탈출 2, 5편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 그리고 [마이크로 결사대 Fantastic Voyage] 등 많은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선율을 안겨준 그. 국내에선 쉽게 그의 OST를 접할 수 없지만, 영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멋진 스코어 덕분에 감히 그간 행복했다 말하고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랜만에 [배리 린든] OST를 꺼내 그가 연주한 헨델 Handel의 사라반드 sarabande를 들어야겠다.
![]() 일본을 상징하는 듯한 금빛의 벗꽃 무늬 모양이 검정색 배경과 어우러져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표지로 설레임을 부추기는 이 책은 얇은 분량에 쉽고 편안한 문체로 쓰인 에세이 형식의 글에 가깝지만, 무엇보다 히사이시 조의 창작론과 음악 세계에 대해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입문서이기도 하다. 물론 그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선 그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지만, 음악은 직접 느끼는 것이지 설명해주진 않기에, 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단상이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 영상에 접근하는 그만의 방식을에 대해 두런두런 편안히 털어놓은 고백서 같은 이 책은 다른 관점에서 '히사이시 조'를 보게 만든다. 소소하지만 직접적인 에피소드나 자신의 노하우를 살짝 털어놓는 방식을 통해 부담없이 접근한다고나 할까. 딱딱한 이론서나 잡다구레한 지식이나 발언들을 수록 발췌 정리한 편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느껴진다. (물론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가 맡은 작업물들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창작적인 견해나 의도, 방식에 대해 각 장에 걸쳐 한 500페이지로다 서술했다면 더더욱 좋았을 법 하지만, 촬영장에서 한치 말을 아끼던 기타노 다케시 北野武나 단오하고 확고한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와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가 글들은 다소 짤막짤막하다. 그나마 중간 중간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이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あの夏, いちばん靜かな海], [웰컴 투 동막골] 등 작업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나와 흥미를 자아낸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음악에 대한 시선, 사회에 대한 관점, 예술에 임하는 자세들을 이야기해 작곡가 히사이시 조를 넘어 사람 히사이시 조를 만나본 듯 느껴지도 했다. 이 책은 그의 진솔한 고백이자 음악에 대한 화두이고, 앞으로 그가 나아갈 지점을 밝혀두는 자기확신의 다짐인 셈이다. 여전히 그는 미니멀리즘을 신봉하고, 대중화된 음악을 하며, 디지털 시대에 악보를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파트너쉽을 이룰 것이다. 그는 꾸준히 달라지겠지만, 그는 여전히 히사이시 조로 남을 것이다. 그의 글을 통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부록으로 그의 필모와 디스코그래피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2% 아쉬운 맘이 든다.
![]() 헐리우드 고전 스코어들을 충실히 발굴해오고 있는 Film Score Monthly(이하 FSM)에서 2008년 2월 21일자로 일명 '블루 박스'로 불리우는 'Superman : The Music (1978-1988)'을 발매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박스셑은 1978년부터 1988년까지 크리스토퍼 리브 Christopher Reeve가 주연으로 나온 슈퍼맨 영화 4편의 스코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8CD로 나오는 만큼 그간 발매되었던 슈퍼맨 OST의 총집편 혹은 궁극의 에디션으로 불려도 무방할 듯 싶다. 특히 수차례 발매되었던 1편의 OST를 제외하곤, 나머지 스코어를 접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던 게 사실인데, 콰드롤로지 시리즈를 모두 다 담아내고, 또 1988년 방영한 애니메이션 버전의 OST까지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아보인다. 또한 올해로 슈퍼맨 연재 70주년이자 영화 탄생 30주년을 맞아 더욱 더 의미가 깊을 듯 싶은데, 양과 질적으로다 이처럼 풍부한 소스를 갖추고 특별한 기획을 할 수 있는 미국 사정과 시장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가 담당한 슈퍼맨 1편의 스코어는 그가 가장 빛나던 시기 - 그러니까 그가 일련의 블럭버스터급 영화에 투입되던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그의 전성기에 쓰여진 작품으로, 60~70년대 재즈와 디스코 사운드가 지배하던 영화음악 판도에 고전 심포닉 스코어의 부활을 가져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그의 가장 유명한 3대 March로 뽑히는 [슈퍼맨]은 그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판본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CD를 기준으로) 제일 처음 나온 것이 1987년 워너에서 발매된 카달로그 넘버 2-3257 버전이다. 아직까지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운드트랙으로, 78년에 나온 LP 더블 앨범을 1장의 CD에 담아낸 버전이라 2곡('Growing Up'과 'Lex Luthor's Liar')이 빠지긴 했지만, 14트랙, 72분에 이르는 나름 무난한 런닝타임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같은 버전이지만 1990년에 발매된 일본판엔 (카달로그 넘버 WPCP-3859) 빠진 그 두 곡까지 포함돼 16트랙으로 나왔다. 그 다음으로 발매된 건 사운드트랙의 명가 Varese Sarabande에서 슈퍼맨 개봉 20주년에 맞춰 1998년 Film Classics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온 카달로그 넘버 VSD2-5981 버전. 영화에 직접 쓰인 오리지널 스코어는 아니지만, 헐리우드 정상급의 영화음악가이자 Varese Sarabande에서 여러 편의 재연주 경험을 쌓은 바 있는 존 데브니 John Debney가 지휘를 맡아 원 OST 아성에 도전하는 최상의 결과물을 낳은 앨범이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원본 연주만큼이나 우렁차고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로얄 스코티쉬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훌륭하지만, 존 데브니의 뛰어난 해석력과 객관적이고 원본에 충실한 접근 또한 일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손으로 씌여진 악보를 바탕으로 보스톤 팝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레이터로 일한 케빈 카스카 Kevin Kaska가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와 아서 모튼 Arthur Morton의 원본 오케스트레이션에 가깝게 복구해냈기 때문이다. 2CD에 모두 20트랙이 실려있으며, 런닝타임만 82분에 이른다. 87년 워너 버전의 아날로그 음질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 재연주판을 접해보길 감히 추천해본다. 물론 2000년 리노에서 드디어 원본 소스를 제대로 리마스터링해준 완벽에 가까운 앨범이 나오지만, (카달로그 넘버 R2 75874) 아쉽게도 일찍 절판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구할 길이 없다. 2CD에, 보너스 트랙을 포함 총 35트랙, 149분에 이르는 런닝타임은 이번에 발매되는 '블루박스'의 슈퍼맨 1편에 해당하는 CD1, 2를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펙을 자랑한다. ![]() 3차례나 판본이 나오며 전설이 된 1편과 달리 후에 나온 나머지 시리즈는 떨어지는 영화적 완성도와 복잡하게 얽힌 제작상의 비화 덕에 변변한 사운드트랙 한번 제대로 발매되지 못했다. 존 윌리암스의 스코어를 쓰지 못하게 되자 주로 리차드 레스터 Richard Lester 감독과 파트너 쉽을 이뤘던 영국인 영화음악가 켄 쏜 Ken Thorne을 대타로 고용해 만들어진 2, 3편의 음악은 윌리암스의 곡조를 바탕으로 변주, 재해석돼 흥미로운 사운드를 창출해냈다. 1966년 역시 리차드 레스터 감독의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는 쏜은 3편에선 역시 아카데미 수상자이기도 한 조르지오 모르더 Giorgio Moroder의 참여를 이끌기도 했는데, 아쉽게 정당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영화의 심한 흥행부진으로 함께 가라앉고 말았다. 2편과 3편은 1981년과 83년에 각각 워너 레이블에서 LP로 발매 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론 유일하게 일본 워너에서 커플링된 CD가 소량 제작되었다. (위 사진 참조) 중고마켓에서 고가로 거래될 뿐더러 물량도 거의 없어 좀처럼 보기 힘든 사운드트랙. 그나마 이런 2편과 3편은 사정이 좋은 셈이다. 슈퍼맨 탄생 50주년이자 영화화 10주년 맞아 의욕적으로 제작된 4편의 경우는 존 윌리암스의 스코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또 그가 직접 새로운 테마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사운드트랙이 발매되지 않았다. [스타트렉]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음악가이자 뛰어난 오케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알렉산더 커리지 Alexander Courage가 음악을 담당한 4편은 스코어를 운운하기도 전에 영화의 졸렬한 엉성함으로 열성 매니아팬들조차 외면해버린 대재앙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따라 이번 FSM에서 발매되는 '블루박스'에 공개되는 버전이 전세계 최초 공개인 셈이다. 슈퍼맨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160쪽의 책자와 두꺼운 하드커버 케이스에 은박 장식으로 슈퍼맨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뽀대나게 나오는 이번 궁극의 박스셑은 아쉽게도 3000장 한정 버전. 가격은 120달러선에, 쉬핑비까지 붙으면 거의 150달러에 육박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스타워즈] 30주년 박스셑처럼 잔뜩 우려낸 사골국물의 상술이 아닌, 많은 영화음악팬들이 기다렸던 스코어와 다양한 미공개 자료들이 실려있는 만큼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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