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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정말 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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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심장마비로 레너드 로젠만 Leonard Rosenman이 타계했다. 향년 83세. 1955년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으로 제임스 딘 James Dean과 함께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지난 반백년간 결코 다작이라 할 순 없지만 굵직굵직하고 인상적인 필모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장인이었다. 특히나 지금은 사라졌지만 아카데미 음악 Adaptation 부문에서 1975년 [배리 린든 Barry Lyndon]과 76년 [바운드 포 글로리 Bound for Glory]로 연타석 상을 거머쥔 바 있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전투 Combat!]의 메인 테마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TV와 영화 음악을 맡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사운드에서부터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까지, 팝과 클래식,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쳤던 전천후 뮤지션이었다. 그의 죽음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골든 시대(Golden Ages : 1930-50) 말엽에서 실버 시대(SIlver Ages : 1950-70) 초입에 데뷔한 노장 음악가들의 종언이 점차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가슴 아픈 신호이기도 하다. 이미 헨리 맨시니 Henry Mancini와 조르주 들르뤼 Georges Delerue, 앨머 번슈타인 Elmer Bernstein과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 말콤 아놀드 Malcolm Arnold는 고인이 되었고, 존 배리 John Barry와 존 스코트 John Scott,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는 생존해있지만 활동을 접은 지 오래.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20-30년생 영화음악가라곤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와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 미셀 르그랑 Michel Legrand과 랄로 쉬프린 Lalo Schifrin 등 손에 뽑을 수 있을 만큼 적어졌다. 물론 할리우드엔 신성들이 계속 등장하겠지만, 전설의 아쉬운 퇴장을 지켜볼 때면 또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구나 싶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레너드 로젠만(혹은 레오나드 로젠만)을 처음 알게 된 건, [스타트렉 4 Star Trek IV: The Voyage Home]부터였다. 사실 이게 내가 제일 처음 접한 스타트렉 시리즈의 OST이기도 했는데, 그간 익숙하게 들어본 음악과 틀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선하다. 알렉산더 커리지 Alexander Courage가 창조해낸 팡파레 뒤에 어김없이 제리 골드스미스의 웅장한 테마가 등장할거라 여긴 내 편견 덕이기도 했지만, 기존의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최후의 프론티어'로서 우주의 이미지를 그려내던 사운드와 다소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주로의 여행이 아닌 타임트래블을 해 20세기 지구로 간다는 영화 내 설정 탓에 로젠만의 스코어는 웅장하고 장엄한 - 그리고 다소 심각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 사운드에서 벗어나 낭만적이며 활극적인 면모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리즈 중에선 종종 가볍고 이질적인 스코어로 치부되곤 하지만, 또한 그런 면에서 첫 극장판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자신이 작곡한 78년작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테마를 부분 차용했다는 혐의에선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가타부타 말이 많음에도 상당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스코어라는 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드라마적인 상황에 맞춘 언더스코어와 20세기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팝적인 접근, 그리고 코믹 터치의 스케르초 scherzo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곡 하나하나가 감각적이고 탁월하게 재단되어 있다.그의 이런 낭만적인 풍취는 뒤에 접한 [로보캅 2 Robocop 2]나 랄프 박시 Ralph Bakshi의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바실 폴두리스 Basil Poledouris의 어둡고 냉철한 안티 히어로즘 스코어였던 [로보캅]을 화려하고 풍부한 감성의 영웅찬가로 바꾼 [로보캅 2]의 스코어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텍스트로 다가온다. 단음계와 신디를 사용했던 전작의 기운을 벗어나 여성의 코러스와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의 활용으로 스코어를 대비되게 배치한 로젠만의 고전적인 센스가 두드러진다고나 할까. 그 외 [재즈싱어 The Jazz Singer]와 [혹성탈출 2, 5편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 그리고 [마이크로 결사대 Fantastic Voyage] 등 많은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선율을 안겨준 그. 국내에선 쉽게 그의 OST를 접할 수 없지만, 영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멋진 스코어 덕분에 감히 그간 행복했다 말하고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랜만에 [배리 린든] OST를 꺼내 그가 연주한 헨델 Handel의 사라반드 sarabande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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