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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정말 메인 ..
by 박력남 at 05/31 최근 스타트렉4를 다시 .. by 잠본이 at 05/30 늦게 봐서 죄송합니다. .. by 박력남 at 11/29 gilsunza/ 영광입니다... by 박력남 at 11/11 mithrandir/ 데이빗 아.. by 박력남 at 11/11 허허... 마법사 슈메드.. by gilsunza at 11/11 surrender 정말 좋은 .. by mithrandir at 11/11 갈마롤러/ 도움이 되셨다.. by 박력남 at 07/31 좋을 리뷰 감사합니다. .. by 갈마롤러 at 07/29 예영/ 정말 그런 소문(?.. by 박력남 at 07/24 |
20세기가 거의 저물어가는 세기말 한 가운데의 1998년 여름,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의 폭발력을 지닐 거라 생각치도 않은 슬리퍼 히트작 Sleeper Hit 하나가 탄생했다. 80년대 초반부터 할리우드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번번히 물먹은 성룡 成龍, 애초엔 마틴 로렌스 Martin Lawrence가 거론되던 배역을 간신히 따낸 크리스 터커 Chris Tucker가 작품이라곤 2500만불 데뷔작 [머니 토크 Money Talks]밖에 찍은 게 없는 초짜 감독 브렛 레트너 Brett Ratner와 함께 찍은 3300만불의 소품(?) 액션 [러시아워 Rush Hour]가 여름 시즌이 다 끝난 9월 비수기에 개봉해 배 곱절이 넘는 1억 4000만불의 흥행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곤? 당연히 신데렐라 스토리. 성룡은 할리우드에서 주연을 맡아 승승장구 인지도를 굳혔고, 크리스 터커는 그 입담 하나로 2000만불 배우가 되었다. 브렛 레트너는 [레드 드래곤 Red Dragon]과 [엑스맨 -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등으로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감독으로 거듭났고. 그리고 이 시리즈 역시 10년에 이르는 시간에 걸쳐 2편의 속편을 더 낳게 되었다. 비록 전편에 비한다면 그다지 좋은 소릴 못 들은 게 사실이지만, 시리즈 내내 가지고 있는 복고지향적이고 아날로그틱한 B급 버디 무비의 속성만큼은 높은 호응을 얻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요소를 철저하게 유지시켜 준 건 바로 음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랄로 쉬프린 Lalo Schifrin의 영향이 컸고. 랄로 쉬프린. 뛰어난 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온 영화음악가.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그가 만든 주제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불꽃이 튀기며 타들어가는 성냥. 줄어드는 심지와 함께 박진감 넘치게 소개되는 몽타주 크레딧. 그리고 밑에 깔리는 예의 익숙한 그 멜로디. 빰빰 빠바 빰빰 빠바. IGN에 소개된 역대 최강의 TV쇼 주제곡 순위 5위로도 뽑힌 바 있는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의 음악을 만든 장본인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소룡 Bruce Lee이 [용쟁호투 Enter the Dragon] 음악을 부탁하며 [미션 임파서블]의 음악을 거론한 일화도 있을 정도. 탁월한 멜로디 감각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드미컬한 선율을 구사하는 그는 동년배 할리우드 작곡가들에 비해 상복도 없고, 인지도나 유명세에도 밀렸지만, 60~70년대 영화음악을 거론할 때 있어 빠질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 중에 하나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그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할 만큼 다재다능했는데, 디지 길레스피 Dizzy Gillespie 눈에 띄어 그의 편곡자 겸 피아니스트로 일하다 영화음악 세계에 뛰어들었다. 할리우드 골든 세대 Golden Ages의 전통적인 거장들이 슬슬 뒤로 물러나고 군웅할거의 시기가 도래했을 당시 유럽의 누벨바그와 맞물려 영화음악으로 재즈가 유행했는데, 그는 천부적인 자신의 장기를 내세워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를 기용한 블럭버스터의 성공과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같은 디스코 팝의 득세로 사운드트랙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이뤄지며 정상과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러시아워]는 그런 랄로 쉬프린의 화려한 메이저 복귀인 셈이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말까지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B급 영화들의 스코어와 TV 음악에만 매달려 온 그에게 있어 지난 전성기를 되돌려 받은 선물이랄까. 한물 갔다고 여겨진 60~70년대 거장을 데려와 기회를 준 브렛 레트너의 용단도 대단하지만, 이에 부응해 뛰어난 액션 스코어를 만들어낸 그의 능력에 더 찬탄을 금할 수 없다. [러시아워]는 과거 [폭력탈옥 Cool Luke Hand]과 [더티 해리 Dirty Harry] 시리즈, [불리트 Bullitt] 등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쳤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마냥 그루브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쏟아낸다. 이미 브렛 레트너와는 [머니 토크]로 호흡을 맞춰 본 바 있고, 중국 마샬 아트가 나오는 영화 역시 이소룡의 [용쟁호투] 스코어를 담당한 바 있으니, 어찌보면 그의 기용은 그 자리에 딱 맞는 퍼즐 조각 같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러시아워]가 바랬던 지점 역시 그러한 익숙함과 기시감이 아니었나 싶고. 랄로 쉬프린은 굉장히 흥겨우면서도 쉬운 메인 테마를 만들어 영화의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영화 첫 장면부터 울려퍼지는 이 리드미컬하면서도 동양적인 악곡의 테마는 강렬한 비트의 퍼쿠션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휘슬, 브라스 섹션을 전면에 깔고 펑키한 일렉 기타로 멜로디를 전개해 나간다. 변화 variation가 심하고 장식 decoration이 요란스럽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 건 고수의 내공이 출중한 탓. 오히려 70년대 펑키 사운드의 부활에서 오는 고전적 품격마저 느껴진다. Carl Duglas의 Kungfu Fighting를 오랜만에 들었을 때의 감흥만큼이나. 액션 큐에서 언더스코어로 역할 또한 충실하지만, 귀에 착착 감기는 듣는 묘미마저 있는 게 랄로 쉬프린의 특기. 동양의 액션과 서양의 코미디 요소를 반반 섞어낸 버디무비 [러시아워] 역시 그러한 장점들이 눈에 띈다. [용쟁호투] 곡조를 대놓고 가져와 [러시아워] 테마와 믹스시킨 'Lee arrives in L.A.', 타악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몰아쳐 아크로바틱한 성룡의 액션을 표현해낸 'Battle at Juntao's'나 'Chasing Sang', 제목 그대로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유발하는 'High Tension' 등은 일흔을 앞둔 노인 양반이 구사하기 버겹지 않나 걱정이 될만큼 하나하나 생생한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액션에 슬립스틱 코미디적인 요소가 차 있기에 스코어는 종종 디즈니 만화에서 나올 법한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풍부한 표현들을 해내기도 하는데, 쿨하고 섹시하기까지 했던 과거 스코어에선 전혀 느껴보지 못한 변화이기도 하다. 'Won Ton For Two'나 'Chinese Street Music', 'Soo Yung's Theme'가 함유하고 있는 중국색은 그간 할리우드에서 스테레오 타입으로 묘사되던 음악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명료하고 풍부하며 아름답게 그려진다. 메인 타이틀을 확장시킨 엔드 타이틀의 변주는 그루브함 그 자체. 듣고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몸이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그의 익사이팅한 묘미가 아주 듬뿍 담긴 곡이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노장의 혼이 담겨있다고나 할까. 아직도 현역에서 뛰고 구르며 맞는 성룡만큼이나 대단한 힘을 들려주는 랄로 쉬프린의 활력이 담긴 스코어다. 구시대적이고 올드하지만, 그 고전이 가진 매력을 무시 못할 그런. Track Listing 01. Rush Hour (main title) (02:04) 02. Fight at the Harbor (01:20) 03. Soo Yung's Theme (03:17) 04. Soo Yung's Abduction (00:54) 05. Lee Arrives in L.A. (01:29) 06. Jumping the Bus (02:08) 07. Won Ton for Two (01:50) 08. Explosive Situation (01:19) 09. Lee at the Mansion (02:18) 10. Restaurant Poison (02:15) 11. Battle at Juntao's (02:20) 12. Greasy Egg Rolls (00:56) 13. Chasing Sang (02:36) 14. $50 Million Ransom (01:51) 15. On Juntao's Heels (04:09) 16. Asian Art Convention (01:48) 17. Lee's Sadness (01:47) 18. Hight Tension (02:29) 19. Sweet and Sour (02:09) 20. Chinese Street Music (02:03) 21. Carter Chases Clive (01:32) 22. The British Menace (01:26) 23. Rush Hour (end title) (03:22) - Total Duration: 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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