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그러고보니 정말 메인 .. by 박력남 at 05/31 최근 스타트렉4를 다시 .. by 잠본이 at 05/30 |
여기 운수 좋은 날의 주인공이 있다. 바운티 헌터를 직업으로 삼은 그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범인을 검거해 돈 몇 푼 벌어보고자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 않다. 가까스로 잡은 범인은 쌍욕에 총을 쏴대며 저항하고, 동료란 놈은 지키고 기다렸다 냉면에 얹은 달걀 뺏어 먹듯 범인만 낳아채가길 원한다. 일을 의뢰한 녀석들은 그나마도 쥐꼬랑지 같은 의뢰비마저 깎으려고 안달이고, 새로 검거한 회계사 녀석은 비행기를 못 탄다며 뉴욕에서부터 LA까지 버스 타자고 신경을 바싹 긁어제낀다. 더욱이 그 뒤를 쫓는 건 회계사에게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마피아와 그를 증인보호하려는 FBI 놈들이며,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동료 녀석까지 나타나 이번 껀수를 낚아 채려고 덤벼든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 그는 무사히 1500만 달러를 횡령한 회계사를 데리고 LA로 돌아갈 수 있을까. [비버리힐스 캅 Beverly Hills Cop]으로 미국에서만 2억 3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일약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선 마틴 브레스트 Martin Brest 감독이 4년만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미드나이트 런 Midnight Run]은 이런 영화다. 더럽게 꼬인 남자가 더 꼬인 시츄에이션으로 빠져드는 코미디이자 로드 무비에, 버디 무비를 골격으로 한.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와 찰스 그로딘 Charles Grodin의 협업 플레이가 기가 막히게 빛을 발했던 이 유쾌한 영화는 아쉽게도 [비버리힐스 캅] 만큼의 메가히트 성공은 얻지 못했지만, 다음해 골든 글로브 코미디/뮤지컬 작품상 부문에 노미니되며 작품의 진가만큼은 인정 받았다. 야펫 코토 Yaphet Kotto나 존 애쉬톤 John Ashton, 조 판토리아노 Joe Pantoliano 같은 탄탄한 조역들의 앙상블이 어울러지며 시니컬하면서도 가슴 따스한 유머 코드를 더욱 더 풍부하게 해주는데, 이는 조지 갈로 George Gallo의 위트 넘치고 완벽한 각본과 브레스트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여기에 블루스와 락을 기반으로 한 열정적이고도 기분 좋은 대니 엘프만 Danny Elfman의 음악 또한 간과하면 아쉽고. 대니 엘프만??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름답고 (기괴하며) 환상적인 판타지에 걸맞는 스케일의 풀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바그너 Wagner 만큼이나 잘 구사하는 할리우드의 그 양반. 89년 팀 버튼 Tim Burton과 함께 한 [배트맨 Batman]의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그의 다채로운 색깔은 묻혀버린 채 온통 검은색의 음울하고 기괴한 기운만 감지된다고 오해(?) 받는 불운(?)한 영화음악가. 슈퍼 히어로와 카툰 원작의 영화음악 말곤 할 줄 모른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는 그. 그러나 초창기 엘프만의 스코어링은 다양한 스펙트럼과 창조적이고 잠재적인 감성으로 가득 찬 미완의 대기였다. 첫 오케스트라 영화음악이었던 [피위의 대모험]과 신디 음색이 짙게 드리워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운드의 [위즈덤 Wisdom]만 보더라도 기크(Geek)하긴 했어도 그의 느낌은 그렇게 정형화돼있지 않았다. [미드나이트 런]의 스코어 역시 그의 그런 초창기 모습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좋은 흔적이다. 마틴 브레스트 감독이 영화학교 학생이던 시절부터 친했던 엘프만은(1977년 [Hot Tomorrows]라는 마틴의 영화에 가수로 단역 등장한 적이 있고, [비버리힐스 캅]에는 그의 노래 'Gratitude'가 삽입되기도 했다) 언젠가 한 작품 같이 해야할텐데라는 말을 주고 받았지만, 그 기회는 마틴이 할리우드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다음에나 가능했다. 그 당시 엘프만은 장래가 촉망받긴 하지만, 아직 할리우드에선 애송이에 불과한 락그룹 출신의 영화음악가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는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 영화음악에 한참 빠져 [백투스쿨 Back to School]과 [썸머스쿨 Summer School], 그리고 팀 버튼과의 두번째 호흡작 [비틀 쥬스 Beetle Juice]를 막 끝낸 참이었다. 마틴의 제의를 받고 기쁜 맘으로 달려온 건 당연지사. 오랜만에 해후한 그들은 [미드나이트 런] 영화음악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거쳐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밴드' 수준의 작은 컨템포러리 앙상블 스코어를 만드는 데 합의한다. 그건 오잉고 보잉고 Oingo Boingo라는 락그룹을 통해 음악을 시작했던 엘프만의 또다른 귀환(?)이자, 그의 영화음악 필모에 있어선 굉장히 특이한 위치에 해당하는 외도이기도 했다.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피아노 그리고 트럼펫과 섹소폰 같은 브라스 섹션으로 짜여진 이 스코어는 규모는 작지만 꽉 찬 사운드를 선사하며 영화의 빈 틈에 스며들어 유머와 여유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든다. 이전이나 이 이후의 엘프만의 스코어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이 활기와 매력은 블루그래스(bluegrass) 사운드에서 기인한 바가 큰데, 블루스와 락, 컨트리의 펑키 사운드의 용합을 통해 오케스트라가 지니지 못한 팝적인 접근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더욱이 미국을 가로로 횡단하는 영화의 플롯에 걸맞게 철저히 미국적인 사운드를 구현해내는 엘프만의 능력은 브레스트 감독이 의도한 지방색과 드라이브 뮤직의 '밴드 사운드'와 맞아 떨어져 로드 무비의 흥을 더욱 돋군다.음악은 모두 24 트랙이나 되지만, 전체적으로 짧은 큐들이 반복적으로 다양하게 변주돼 실려있기에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일렉 기타와 베이스가 나른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Walsh gets the Duke'가 끝나면 유쾌하게 포문을 여는 'Main Title'이 귀에 쏙 감긴다. 리드미컬하면서도 펑키한 연주와 강한 팝비트, 힘차게 울려퍼지는 브라스 섹션이 흥겹게 조화를 이루는 이 메인 테마곡은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어떠한 색깔을 띄고 있는지 한방에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액션과 코미디에 걸맞게 침찬된 사운드는 배제하고 전체적으로 흥겹고 매력적인 기타 연주가 주된 흐름을 이끌어가는데, 섬세한 기타의 영롱한 사운드는 가끔은 시니컬하고 엉뚱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을 한발작 뒤에서 소개하는 여유와 묘한 여운을 가지고 있다. 액션 스코어에서만큼은 유쾌한 브라스 섹션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데, 전면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강렬한 임팩트는 아기자기한 영화의 액션 장면에서 방점을 찍어주고 있다. 인물의 행동이 액션의 모태가 되는 것이 아닌 심리와 동기가 중요하기에, 여타의 액션 스코어링처럼 묘사하듯 듬성듬성 넘어가기보단 내면에 감춰진 심리와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을 표현해내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컨트리 사운드는 그런 느물느물 감춰진 유머를 표현하기 더 없이 효과적이다. 정신없는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속에 드러나는 진심을 담아내는 건 역시나 피아노의 몫. 'Diner Blues'는 소박하고 작은 편성의 곡이지만 영화에 따스하고 인간적인 숨결을 불어넣는다. 대미를 장식하는 건 메인 타이틀곡에 가사를 붙인 'Try to Believe'. Mosley & the B-men이라는 생소한 그룹이 부른 걸로 표기됐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대니 엘프만 자신. 최근의 [원티드 Wanted]에서나 [크리스마스의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에서도 알 수 있지만 뛰어난 보컬 솜씨를 들려준다. 랜디 뉴먼 Randy Newman 스타일로 신명나는 노래가 울려퍼지면 영화는 기분 좋은 엔딩과 함께 막을 내린다. ![]() 사운드트랙은 지금의 유니버샬 뮤직 UMG의 전신인 MCA에서 발매되었지만(MCAD-6250), 절판된지 오래. 대니 엘프만 사운드트랙 중에서도 가장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대니 엘프만의 영화음악들을 모은 모음집 'MUSIC FOR A DARKENED THEATRE, Vol.1'에 3곡이 메들리 형태로 실려 있으니까. 가장 사랑스럽고도 엘프만 영화음악에서 벗어났지만, 엘프만(오잉고 보잉고를 포함한)스러운 [미드나이트 런]의 메인 타이틀 곡은 접할 수 있다. 삶의 무거운 기운에 눌려 잭 월시 Jack Walsh 만큼이나 소중한 걸 잊고 시니컬하게 살았다면 이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찾아보자. 내 꿈과 희망, 그리고 가족을. Track Listing 01. Walsh Gets the Duke (01:47) 02. Main Titles (02:21) 03. Stairway Chase (00:54) 04. J.W. Gets a Plan (01:41) 05. Gears Spin I (00:54) 06. Dorfler's Theme (01:24) 07. F.B.I. (01:16) 08. Package Deal (01:07) 09. Mobocopter (02:42) 10. Freight Train Hop (01:18) 11. Drive to Red's (01:04) 12. In the Next Life (01:06) 13. The River (01:19) 14. The Wild Ride (01:31) 15. Amarillo Dawn (00:26) 16. Potato Walk (01:09) 17. Desert Run (01:09) 18. Diner Blues (01:19) 19. Dorfler's Problem (01:01) 20. Gear's Spin II (01:30) 21. The Confrontation (02:30) 22. The Longest Walk (01:32) 23. Walsh Frees the Duke (02:44) 24. End Credits: "Try to Believe" (04:16) - Total Duration: 3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