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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늦여름, 한 편의 심령 스릴러가 할리우드를 강타한다. 나는 유령이 보여요. 그랑그랑 눈물을 괴며 두려움을 호소하던 꼬마 아이의 초감각적인 고민을 다룬 이 영화, 바로 반전 영화의 대명사 [식스 센스 Sixth Sense]다. 그전까지 나름대로 실력은 있지만 상업적으로 검증 받지 못했던 젊은 감독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은 단숨에 일약 스타가 되어버렸고, 1999년 전체 흥행 순위에서 17년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협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의 차기작에 대해 궁금해 하고 기대를 갖기 시작한 건 두말하면 잔소리. 디즈니는 발 빠르게 움직여 그의 차기작에 각본료 5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베팅을 제안한다. [식스 센스]에 이어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와도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호러를 벗어난 무려 슈퍼 히어로물.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재해석을 통해 코믹북에서만 활약하던 히어로의 탄생 과정과 자각을 현실 속에서 찬찬히 그리고 진중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흥행엔 성공하지만(물론 전작에 비하면 참패 수준이지만), 비평적으론 극명하게 호불호가 나눠 대립하게 된다. [식스 센스]는 단순한 요행이었다고 깎아내리는 쪽과 히어로물의 색다른 진화를 보여줬다며 치켜 올리는 쪽으로. 샤말란은 그 고비를 넘기며 [빌리지 The Village]까지 아슬아슬한 흥행 신화를 이어나간다.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은 샤말란의 첫 번째 위기였던 작품이지만, 가장 야심을 가지고 도전한 이야기다. 그는 무엇보다 코믹북의 열렬한 팬이었고, [식스 센스]의 상업적 비평적 성공으로 작가적 야심이 최상위에 도달한 시점이었다. 샤말란은 영화라는 매체에서 현대적인 신화를 만들길 꿈꾸었고, 그 비전을 슈퍼 히어로라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이야기에서 발견했다.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 묻는 데카르트적인 화두를 적절히 섞어가며 고전적인 영웅담을 리얼리티 만빵의 현실에 대입했다. [언브레이커블]은 그래서 아드레날린 쏟아지는 액션과 놀랄 만큼 화려한 CG 범벅의 비주얼은 없지만 스판덱스 쫄쫄이를 입고 날뛰는 [슈퍼맨]과 [배트맨]과 궤를 같이 한다. 그건 샤말란이 풀어내는 장르의 방식이다. 외계인과 종교물의 하이브리드에 대해선 [싸인 Signs]이라는 답을, 시대극과 힐링 무비라는 장르에선 [빌리지]라는 답을, 판타지와 동화라는 장르는 [레이디 인 더 워터 Lady in the Water]를, 그리고 재난물이라는 장르에선 [헤프닝 The Happening]을 내놓는 식이다. 드라마와 인물로만 장르를 미니멀하게 풀어내는 샤말란의 화법은 생소하고 고전적인지 몰라도, 현재 비주얼에 환장(?)한 할리우드 상업영화 감독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재능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힘은 언제나 제임스 뉴톤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이하 JNH)라는 걸출한 영화음악가를 통해 완성된다. 둘의 파트너쉽은 이제 겨우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6작품을 함께 하며 히치콕 Alfred Hitchcock과 버나드 허만 Bernard Herrmann을 찜 쪄 먹는 환상의 복식조로 거듭났다. 서로에게 날개를 단 격.[식스 센스]를 통해 조우한 그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작품 역시 [언브레이커블]인데, 전작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서부턴 본격적으로 파트너쉽이 어떤 것인가를 증명해낸다. 샤말란 영화에 있어서 JNH만의 스타일이 발현되기 시작한 셈인데, 이전에 그가 담당했던 서스펜스/스릴러 드라마 스코어를 바탕으로 보다 확장 발전된 형태의 - 확고한 양식미와 서정적이고 풍부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데블스 에드버킷 Devil's Advocate]이나 [삼나무에 내라는 눈 Snow Falling on Cedars]에서처럼 스트링 사운드를 전면에 깔긴 하지만, 분절되고 객관적인 뉘앙스 대신 서정적이고 애수를 짙게 두른 멜로드라마적인 사운드를 통해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 감쳐진 인물들의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피아노와 목관악기의 배치는 그런 휴머니즘의 색채를 더욱 강화시키고, [빌리지]나 [해프닝]에서 보여지는 스트링의 독주 편성은 테마부를 더욱 부각시켜 드라마틱한 상황과 인물의 갈등을 관객들에게 극대화/밀접화한다. 샤말란 영화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반전 혹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JNH의 음악은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데, 이는 이전의 JNH의 스코어에선 별로 드러나지 못했던 특징 중에 하나로 아름답고 강렬하기까지 하다. [식스 센스]의 'Malcolm is dead'가 그렇고, [언브레이커블]의 'Mr.Glass/End Title'이 그렇고, [싸인]의 'the Hand of Fate - part1'이 그러며, [레이디 인 더 워터]의 'the Great Eaton'도 그렇다. 듣고 있으면 영화의 장면이 떠올라 소름이 살짝 돋아오를 정도로 일체화된 스코어들. 그전부터 충분히 능력있는 뮤지션이었지만, 샤말란과의 작업들을 거쳐 이젠 확고하게 거장 반열에 올라선 듯한 느낌이랄까. 임팩트 있는 주제부가 발현되지 않고 전형적인 깜짝쇼 호러 영화와 멜로드라마 스코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식스 센스]와 달리 [언브레이커블]은 확고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보인다. 포문을 여는 'Visions'은 가장 핵심적인 테마부를 지닌 트랙으로 역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에 흘러나온다. 점점 크레셴도 되는 오케스트라, 에니그마 Enigma의 음악처럼 고요하게 깔리는 테크노 비트, 정점에서 확장되는 테마부, 강력한 중저음으로 방점을 찍는 다크한 브라스 섹션과 퍼쿠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능력치가 고조된, 등장인물의 흥분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최고의 킬러 트랙이다. 슈퍼히어로의 자각과 첫 출동에 걸맞는 전통적인 팡파르 fanfare 대신 JNH는 내면의 심리로 들어가 약동하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떨리는 심정을 침잔된 사운드로 뛰어나게 표현해내고 있다. 엘리야 Elijah도 옆에서 친절히 충고해주지 않던가. '두려워해도 괜찮소. 그게 만화책과 다른 점이니까. 현실은 작은 사각형 안에 그려진 그림과는 달라요.' 'Visions'은 현실적인 슈퍼 히어로을 위한 출동 찬가이자 그 두려움을 순순하게 담아낸 곡이다. 그 외 스트링과 피아노를 전면에 배치하고 관악 편성을 최대한 자제한 다른 곡들의 진행은 [식스 센스]에서부터 보였던 미니멀한 구성으로 - [빌리지]에 이르러선 더욱 두드러지지만 - [언브레이커블] 내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인다. 누구나 초인을 꿈꾸지만, 현실은 초인을 원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 속에서 가족과 트라우마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은 언제나 슬픔과 자괴감에 차있다. 샤말란의 인물들은 이런 식인데, 그 질감을 풍부하게 묘사하기 위해 JNH의 우수어린 사운드가 필요한 셈이다. 이는 후에 [배트맨 비긴스 Batman Begins]와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에서 대니 엘프만 Danny Elfman이나 엘리웃 골든탈 Elliot Goldenthal 식의 영웅 팡파르가 배제된 이유를, 그리고 한스 짐머 Hans Zimmer만이 아닌 JNH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강렬한 맛은 없지만 은은히 조여오는 스릴과 내면의 심리를 풍부하게 담아 샤말란의 밑그림에 모노톤의 고급스런 색채를 입히는 JNH의 스코어는 한마디로 진국이다. 조미료의 자극적이고 인공적인 맛과는 전혀 다른 고전스럽고도 깔끔한. (Hilary Hahn이나 Maya Beiser의 피쳐링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Track Listing 01. Visions (05:57) 02. Reflection Of Elijah (04:08) 03. Weightlifting (03:43) 04. Hieroglyphics (02:01) 05. Falling Down (02:27) 06. Unbreakable (03:23) 07. Goodnight (02:25) 08. The Wreck (03:46) 09. Second Date (01:31) 10. School Nurse (01:22) 11. Blindsided (01:55) 12. The Orange Man (02:29) 13. Carrying Audrey (02:36) 14. Mr. Glass / End Title (07:40) - Total Duration: 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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