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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진 브류어 Gene Brewer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케이 팩스 K-Pax]는 SF 버전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다. [스타맨 Starman]과 [사랑의 기적 Awakenings]을 섞어놓은 듯한 이 영화는 태양계 밖의 행성 케이 팩스에 온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케빈 스페이시 Kevin Spacey의 정신분석 관찰기인 동시에, E.T.: Extra Terrestrial의 눈으로 바라본 짧은 지구 여행기인셈. 원작 소설보다 훨씬 더 모호한 결말로 끝나지만 그러기에 더욱 라스트의 여운이 길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케빈 스페이시 상대로 나오는 관찰자 닥터 포웰 Dr. Mark Powell 역을 왕년의 외계 여행자 '스타맨' 제프 브리지스 Jeff Bridges가 맡았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첫주 1700만불이 넘는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두 주연들의 호연과 이안 소프트리 Iain Softley 감독의 섬세한 연출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 놀랄만한 비쥬얼과 설정 없이도 차분하면서도 진중한 드라마의 SF를 만들어낸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은 바로 에드워드 쉬머 Edward Shearmur가 담당한 감각적인 음악. 전형적인 오케스트레이션 스코어에서 벗어나 일렉트로니카와 뉴에이지, 오케스트럴 사운드를 믹스시킨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조를 완성해냈다. 존 파웰 John Powell이나 다리오 마리아넬리 Dario Marianelli,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Alexandre Desplat 등 최근 할리우드에선 유럽 출신에 1960년대생 작곡가들의 눈부신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지는데, 에드워드 쉬머 역시 그런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1966년 영국 태생으로, 어느 영화음악가들이 그렇듯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배우고, 에릭 클랩톤 Eric Clapton이나 애니 레녹스 Annie Lennox,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와 같은 유명 팝스타들 곁에서 키보디스트 및 편곡자로 활약한 건 기본, 故 마이클 케이먼 Michael Kamen 밑에서 오랜 기간 시다(?) 생활을 하다 독립하며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 작품이 바로 이안 소프트리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 [도브 The Wings of the Dove]. 헨리 제임스 Henry James의 원작을 바탕으로 인간의 탐욕과 사랑의 경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고풍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휘황찬란한 영상을 뛰어넘었다. 할리우드에서 그에게 눈독을 들인 건 당연한 수순. 그는 [스피시즈 2 Species II]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Cruel Intentions], [미녀 삼총사 Charlie's Angels], [미스 에이전트 Miss Congeniality] 등의 히트작 음악을 담당하며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는다. 탄탄한 기본기와 상업적인 감각까지 겸비한 그의 스코어는 그러나 아쉽게도 히트곡들로 가득찬 상업적인 사운드트랙(컴필레이션 앨범)의 구성으로 묻힌 게 사실. [케이 팩스]가 데카 Decca 레이블에서 발매될 때까지 그의 스코어 앨범이 온전히 소개된 게 드물다. 그런 면에서 같은 영국 출신의 존 파웰이나 해리 글렉슨 윌리암스 Harry Gregson-Williams, 데이빗 아놀드 David Arnold 등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안 소프트리 감독과 두번째로 만난 [케이 팩스]는 그런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줄 만큼 강력하고 대중적 사운드트랙이다. 그들의 첫 만남이 19세기 시대극인 [도브]였다는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세련되고 모더니즘한 사운드는 에드워드 쉬머가 마이클 케이먼 밑에서 단순한 시다바리로 허송세월만 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오케스트라 작업을 하면서도 핑크 플로이드나 퀸 Queen, 메탈리카 Metallica, 브라이언 아담스 Bryan Adams 등의 팝가수들과의 교류를 잊지 않았던 케이먼처럼 쉬머 역시 그러한 접근법을 포기하지 않는다. 찬란한 오색 빛깔 산광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마림바 느낌의 신디 음색이 전면에 배치돼 뉴에이지와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월드뮤직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코어는 영화의 색채를 분명히 한다.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엄연한 SF임을. 그리고 기나긴 여정 속에 짧은 머무름을 담아내는 여행담임을. Filmtracks에선 토마스 뉴만 Thomas Newman의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와도 비교를 했는데, 그의 미니멀한 사운드가 지니는 건조하고 시니컬한 관망세와 달리 쉬머의 사운드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품고는 있지만 보다 따스하고 낭만적인 관찰에 가깝다. 토마스 뉴만이 자주 들려줬던 일련의 스코어들 - [아메리칸 뷰티]를 필두로 [식스 피트 언더 Six Feet Under] 그리고 [인 더 베드룸 In The Bedroom]과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등의 신랄하면서도 나른한 일상의 디테일들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뉘앙스와는 전혀 다르다. 활기가 있으며 조심스럽고, 감각적이며 낭만적이다. 쉬머의 이런 감수성은 뒤에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Laws Of Attraction]이나 [윔블던 Wimbledon],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Things You Can Tell Just by Looking at Her]에서도 잘 드러난다. 영화가 시작하며 기차 역 안의 공기와 미세한 햇살의 변화를 포착하는 어느 거지. 그가 눈을 돌리자 어느 순간 외계인 프롯이 서있다. 자기 안위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삭막한 도심 일상, 그 존재를 누구보다 빨리 깨우치는 건 역시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있던 거지에 의해서다. 이 상징적인 등장을 통해 프롯의 존재와 역할에 보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오프닝 시퀀스에 흐르는 변화무쌍한 곡 'Grand Central'은 사운드트랙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트랙이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트링과 각종 효과음이 감미로운 선율의 피아노를 만나 주된 선율을 이끌고 백그라운드로 다양한 휘슬이 오랜 여정을 거쳐온 듯 월드 뮤직 스타일로 깔리면, 빠른 비트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변한다. 변화와 다양성, 스타일을 함유한 이 모던한 곡은 각종 방송 시그널 곡으로 사용돼 많은 사람들 귀에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정신적인 치료와 접근을 해나가는 영화의 시점 만큼이나 스코어 역시 뉴에이지와 힐링 사운드의 요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을 자제하고 피아노와 신디 사운드를 전면에 배치해 미스터리한 느낌과 따스한 감수성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심심하고 밋밋한 심리 치료 드라마로 전락할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띄우는 건 이런 다양한 스타일의 쉬머 스코어가 강약을 살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 지구인 프롯의 정체를 캐내려는 과정인 동시에 다시 여행을 떠나려 하는 외계인 프롯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해간다. 이후 [레인 오브 파이어 Reign Of Fire]와 [월드 오브 투머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라는 인상적이고 걸출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 에드워드 쉬머. 아직 국내에선 그의 이름 여섯자를 각인시키긴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자신의 색깔과 대중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율하며 비상하기만을 기다리는 젊은 뮤지션의 패기와 열정이 영화 속 스코어에서 꿈틀거린다. [케이 팩스]가 그 도약의 발판이었다면, 그와 소프트리 감독이 네번째로 만나는 2009년 판타지 기대작 [잉크하트 Inkheart]는 그 완성형이 될 지 모른다. Track Listing 01. Grand Central (04:38) 02. Good Morning Bliss (02:47) 03. Taxi Ride (03:50) 04. Constellation Lyra (02:41) 05. Blue Bird (03:52) 06. 4th Of July (04:14) 07. Prot Missing (02:30) 08. Sarah (03:03) 09. New Mexico (06:24) 10. Powell's Return (01:11) 11. July 27th (04:40) 12. Coda (03:20) - Total Duration: 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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