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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가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나이는 불과 26살이었다. 오슨 웰즈 Orson Welles가 할리우드 사상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데뷔작 [시민 케인 Citizen Kane]을 완성한 나이 역시 26살이었고. 괜히 소더버그가 웰즈의 재림이란 소리를 들었던 게 아니었다. 그러나 천재는 천재의 길을 가야만 했던 걸까. 인상적인 데뷔뿐만 아니라 그 후 과정 역시도 소더버그는 웰즈를 고스란히 따라갔다. 철저한 실패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친 것. [카프카 Kafka]와 [리틀 킹 King of the Hill] 그리고 [언더니스 Underneath]로 이어지는 비평적, 흥행적 참패는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흠집을 남기고 재기불능이라는 딱지를 안겨주었다. 마치 웰즈가 언론 재벌 허스트 William Randolph Hearst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고, 스튜디오와의 편집권 다툼으로 누더기가 되어 쓸쓸히 할리우드를 떠나갔을 때처럼. 마이클 치미노 Michael Cimino나 피터 보그다노비치 Peter Bogdanovich가 그랬듯 그 역시도 인상적인 데뷔작 하나 둘로만 근근히 버티는 감독이 되리라 여겼다. 하지만 소더버그는 웰즈가 아니었다. 치미노와 보그다노비치와도 달랐고. 그는 우리나라 정계에서 그토록 외치는 '잃어버린 10년'을 직접 찾아왔다. [조지 클루니의 표적 Out of Sight]으로 보란 듯이 자신의 건재를 알렸고,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와 [트래픽 Traffic]으로 아카데미 사상 최초로 한 해 감독상 후보로 두 번 지명되는 영광을 누렸다.그리고 그는 지금 아주 잘 나간다. 흥행에서나 비평에서 모두. 기라성같은 할리우드 배우 열댓명을 데리고 찍은 오션스 시리즈는 모두 1억불을 넘겼고, 이번에 찍은 체게바라 전기물 [체 Che]는 그를 사랑해 마지 않는 칸을 거쳐 아카데미에도 당당히 무혈입성할 태세다. 인디의 감성과 주류 상업 영화의 경계를 아슬아슬 줄타기하며 자신만의 화법을 당당히 익힌 그는 현재 미국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주류 감독 중에 하나이자 영화작가가 되었다. 이 나이대 감독 중에 그 정도의 흥행력과 작가 의식을 동시에 가진 이도 드물다. 소더버그는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자기의 능력과 기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의 그런 환골탈태가 가능했던 게 [조지 클루니의 표적]이었다면 [라이미 the Limey]는 그간의 절치부심에 마지막 방점을 찍은 작품일 것이다.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했던 이 영화는 출옥 후 죽은 딸의 복수를 찾아 떠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비선형적인 편집과 과도한 플래시백, 사운드의 오버로 드라이하지만 낭만적이기도 한 특유의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는 단선적인 이야기에 힘을 싣는 건, 그러한 편집으로 만들어진 여백과 인물들의 입체적인 시선이다. 과감한 점프와 사운드의 선행, 독창적인 시퀀스 구성은 영화에 묘한 리듬과 힘을 실고 있으며 [페이백 Patback]이나 [겟카터 Get Carter]의 하드보일드한 감성과는 다른 복수의 미학을 창출해낸다. 액션으로만 점철된 [테이큰 Taken]과 고어로 치장된 [데스 센텐스 Death Sentence]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경지의! 그건 리암 니슨 Liam Neeson이나 케빈 베이컨 Kevin Bacon이 가지지 못한 아우라를 테렌스 스탬프 Terence Stamp와 피터 폰다 Peter Fonda가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6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반항적인 이미지와 히피 문화를 상징했던 청춘 아이콘으로서 활약하던 세대가 시간이 지나 갖게 되는 기성세대들의 기득권과 옛 추억의 반추가 어울러져 만들어내는 깊이와 스펙트럼. 거기에서 오는 충돌과 상징성이 복고지향적이면서도 독특한 울림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 독특한 리듬과 복고적인 색채는 제 2기(?)의 소더버그 영화에 핵심 키가 되었다. [라이미]의 음악을 담당한 건 소더버그와 오랜 세월 파트너쉽을 보였던 클리프 마르티네즈 Cliff Martinez. 레드 핫 칠리 페퍼스 Red Hot Chili Peppers와 디키즈 The Dickies 등 여러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소더버그를 만나 영화음악가의 행보를 걸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서부터 2002년 [솔라리스 Solaris]에 이르기까지 9편의 영화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온 그는 전위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로 소더버그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소더버그의 인디적이고 비주류적인 감수성은 어쩌면 脫할리우드적이고 脫관습적인 마르티네즈의 스코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클지도 모른다. 그의 스코어는 그만큼 뇌리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고, 흡사 음향이나 장식음으로 착각할 만큼 충실히 기능적이다. 그가 드러머 출신의 작곡가라는 사실이 그렇게 멜로디 지양적이고, 소더버그의 편집 리듬에 묘하게 호응을 이뤄낸 건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소더버그 영화에서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들(데이빗 홈즈 David Hollmes나 토마스 뉴만 Thomas Newman) 역시도 리드미컬한 특징과 다양한 실험성을 지녔다. 그러나 마르티네즈는 그들보다 더 미니멀하고, 공감각적이며, 거칠다.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보다 신디 사운드와 다양한 샘플링, 전위적인 락 비트를 삽입하며, 음울하게 가라앉아 있다가도 독특한 리듬감과 색채를 선사하는 스코어링을 구사한다. 변화무쌍한 동시에 심플하고 모던한 소더버그에게 그가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짝패라는 건 여기서 드러난다.[라이미] 역시 피아노와 현악 앙상블이 조촐한 구성을 이루는 가운데, 미니멀하면서도 무겁게 침잔된 사운드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회한일수도 있고, 분노일수도 있고, 안타까움일수도 있는 복잡다난한 감정을 그 공허한 여백의 사운드로 묘사하는 것. 그렇다고 감미롭고 서정적이진 않고, 반복적으로 점층되는 피아노의 라이트모티브가 잦은 플래시백과 사운드 선행과 어울러져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음 상황을 도발하게 만든다. 결코 인상적인 쓰임이라 말할 순 없지만, 기능적으로 영화상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내는 것만은 사실이다. 데이빗 줄리앙 David Julyan의 [메멘토 Memento]나 [인썸니아 Insomnia] 역시 이런 유형의 스코어.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접근에 치중해 있는 듯 없는 듯 영화를 떠받들어 준다. 하지만 [라이미]의 사운드트랙은 그들의 파트너쉽이 정점에 오른 동시에 변화의 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소더버그는 이 영화 전에 난생 처음으로 [조지 클루니의 표적]에서 마르티네즈가 아닌 홈즈와 작업을 했고, 이듬해 [에린 브로코비치]에선 할리우드 정상급 영화음악가 토마스 뉴먼과 조우한다. 무조성의 무색무취 음향과도 같았던 스코어에 규모와 색깔을 입히는 법에 눈을 뜬 셈. 강한 예술적 자의식과 신경질적이고도 냉소적인 느낌이 강했던 그의 색채는 보다 다양화되고 순화된, 여유 넘치는 위트로 바꿔진다. [라이미]는 그 경계를 묘하게 살린다. 주된 스코어는 분명 마르티네즈의 것이지만, 파티하는 테리(피터 폰다)의 집에서 깔리는 음악은 모두 대니 세이버 Danny Saber의 비트감 강한 음악들이기에. 마치 오션스 시리즈에서의 데이빗 홈즈를 연상시키듯 리드미컬하면서도 복고적인 클럽 사운드는 귀에 착 감긴다.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아쉬울 정도로. 삽입곡들 역시 눈에 띄는데 그 중 압권은 역시나 오프닝 시퀀스에 흘러나오는 더 후 The Who의 'the Seeker'다. 강렬한 기타루프로 전주를 열면 폭발하는 드럼과 조저 달트리 Roger Daltrey의 파워풀한 보컬이 인상적으로 뒷받침하는 이 곡은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분명히, 그리고 이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해낸다. 더욱이 이 음악이 깔리며 포커스 아웃된 상황에서 테렌스 스탬프가 걸어들어오며 화면에 소개되는 첫 장면은 더 후가 영국의 60년대 과격했던 청춘 문화(Mod)와 함께 등장했고, 그 아이콘 중에 하나가 바로 영국의 제임스 딘 테렌스 스탬프였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하얗게 센 머리카락에 주름진 얼굴이 시간의 무상함을 전달하고 있지만, 마치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로 환골탈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모습처럼 강렬하게 다가온다. 음악의 힘이자 배우의 힘이 느껴지는 장면. 피터 폰다를 처음 소개하며 몽타주에 흐르는 곡은 역시나 상징적인 홀리스 the Hollies의 'King Midas in Reverse', 자신을 도와주는 로엘과 일레인과 함께 차 타고 갈 때 흐르던 the Byrds의 'It Happens Each Day' 그리고 보스톤 Boston의 신명나는 'Smokin'까지, 사용한 곡은 그리 많지 않지만 명확하게 임팩트와 상징성을 고루 박아놓은 뛰어난 선곡의 묘미를 보인다. [라이미]의 OST는 미국와 일본에서 발매되었지만, 클리프 마르티네즈의 거의 모든 사운드트랙이 그렇듯 [라이미] 역시 금새 절판되었다. 하지만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업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그가 담당한 스코어 전부를 mp3로(뛰어난 음질은 아니지만) 감상할 수 있다. Track Listing 01. "The Seeker" - performed by The Who (03:25) 02. "King Midas in Reverse" - performed by The Hollies (03:08) 03. "It Happens Each Day" - performed by The Byrds (02:45) 04. "Smokin'" - performed by Boston (04:22) 05. Moog Symphony (04:03) * 06. Limey Shuffle (02:21) * 07. Sitar Bathroom (02:57) * 08. Limey Vibes (01:56) * 09. Sitar Song (03:43) * 10. "Colours" - performed by Terence Stamp (01:04) 11. What He Gonna Say? (03:40) 12. Ambush / Come With Us (01:48) 13. After the Hammock (02:25) 14. Stay There (02:14) 15. Tell Me About Jenny (02:37) 16. "Wanna Take Me Out?" - performed by Michael Williams (01:21) * music by Danny Saber - Total Duration: 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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