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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지난편에 이어 계속. 역시나 번호를 매기긴 했어도 무순위! 둘째, 2008년에 접한 베스트 OST 1. 슈퍼맨: 더 뮤직 Superman: The Music (1978-1988) By John Williams & Ken Thone & Alexander Courage 이미 앞서 소개한 바 있지만, 단연 올해 재발매된 그 어떤 OST들보다도 더 큰 존재감을 지닌 박스셑. [인디아나 존스 Indiana Jones] 콜렉터스 에디션이나 미클로스 로자 Miklos Rozsa 의 [엘시드 El Cid] 완전판,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의 [브라질에서 온 소년 the Boys from Brazil] 복각판, 대망의 다섯 번째 더티 해리 시리즈를 완성한 랄로 쉬프린 Lalo Schfrin의 [추적자 the Dead Pool] 등 올 한해 수많은 쟁쟁한 재발매 앨범들이 쏟아졌지만, 8CD에 160페이지 책자 그리고 멋드러진 하드케이스로 중무장한 이 슈퍼맨 음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앨범이야말로 2008년의 축복이자 행운이었다. 그간 수차례 여러 버전이 나왔던 존 윌리암스의 오리지널 1편 외에, 그간 전설의 아이템으로만 전해져오던 켄 쏜의 2편과 3편 음악 그리고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던 알렉산더 커리지의 4편 스코어와 88년도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음악, 여러 비공개 소스 등을 총망라해 담아낸 수고와 정성은 가히 크리스마스 이브날 명동 한복판에서 박수를 치고 쾌재를 부를 정도다. 길게는 30년, 적게는 20년된 소스와 음악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리마스터링과 뛰어난 스코어의 완성도는 그저 감사할 따름. 이후에 방영된 슈퍼맨 TV 시리즈인 [슈퍼보이 Superboy], 루이스와 클락 [Lois & Clark: The New Adventures of Superman], [스몰빌 Smallville] 그리고 브라이언 싱어 Bryan Singer의 새로운 영화판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까지 묶었다면 30년을 관통하는 진정한 슈퍼맨 뮤직박스가 됐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역대 최강의 OST 박스셑으로 위용을 떨칠 그 자태와 가치는 영원할 듯.2. 스웜 the Swarm (1978) by Jerry Goldsmith 올해도 여전히 아니 꾸준히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제리 골드스미스의 여러 스코어를 접했지만, 최종적으로 후보로 꼽은 건 그가 처음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올랐던 [프로이트 Freud]와 살인 벌떼들이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이 작품이었다. 초창기 시절 실험적이고 날이 바싹 선 심리 스코어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프로이트]라면, [스웜]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재난 영화 스타일로 파워풀하고 스케일이 큰 - 가장 전성기 때의 골드스미스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작품. 스타일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어느 게 더 낫다 딱히 고를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에서 너무나도 무섭게 본 [스윔]에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질주하는 스트링과 파르르 떨려오는 관악기의 울부짖음이 벌떼들의 날개짓 소리를 형상화해 강렬한 청각적 공포감을 선사하는 [스윔]의 스코어는 제리 골드스미스 특유의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사운드가 일품. 간간히 캐릭터들을 묘사한 테마들은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어윈 앨런 Irwin Allen의 다른 재난 영화들과는 달리 인상적인 보컬 주제곡이 전면에 등장하진 않는다. 인재(人災)의 경향이 짙은 [포세이돈 어드벤쳐 The Poseidon Adventure]와 [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과 달리 천재지변에 가까운 공포와 스릴을 담은 이 영화는 다소 어둡고 서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으며, 그래서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의 섬세한 멜로디라인과 서정성이 드러나는 여성적인 접근과 달리 단선적이고 힘있는 남성적인 터치의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호쾌하고 장엄한 맛이 있는 골드스미스만의 전형적인 액션/스릴러 스코어의 모든 특색들이 드러나는 작품. 3. 아메리칸 드림 Promised Land (1987) by James Newton Howard 국내에선 13년이나 늦게 2000년에 소개된 영화로 풋풋한 모습의 맥 라이언 Meg Ryan과 키퍼 서덜랜드 Kiefer Sutherland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희망적인 제목과 달리 비극적인 청춘의 방황과 절망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90년대초 라디오 영화음악에서 처음 들은 'Dreams and Promises'란 곡이 잊혀지지 않아 어떤 영화인지, 어떤 영화음악인지 찾아다녔는데, 근 20년이 지나 이렇게 조우할 수 있어 기뻤다. 1988년이면 제임스 뉴톤 하워드의 거의 초기작에 해당하는데, 지금의 서사적이고 시적인 운율의 오케스트라 작업물을 안겨주는 그와 달리 키보디스트이자 대중음악 편곡자 출신답게 팝적인 뉘앙스와 감각적인 멜로디라인이 짙게 살아있는 스코어를 들려준다. [사랑을 위하여 Dying Young]와 같은 이지리스닝 계열의 사운드랄까. 신디를 위주로 기타와 만돌린, 퍼쿠션 정도가 쓰인 소규모 결과물이 조슈아 벨 Joshua Bell이나 힐러리 한 Hilary Hahn과 같은 젊은 거장과 함께 한 지금과 비교해 본다면 굉장히 조촐하고 작아보일지 몰라도 순수하고 진심이 단긴 감정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쉽게 묻어나 영화에 온기를 더한다. 트렌디하고 밝은 코메디와 드라마 그리고 스릴러에 국한된 초기 필모에서 벗어나 메이저로 들어서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자신의 범주를 넓혀 온 그의 부단한 노력과 욕심이 대단하다. 감독 마이클 호프만 Michael Hoffman과 인연은 계속 이어져 [왕정복고 Restoration]와 [어느 멋진 날 One Fine Day] 그리고 [엠퍼러스 클럽 The Emperor's Club]까지 호흡을 꾸준히 맞춰왔다. 사운드트랙의 백미인 'Dreams and Promises'는 제임스 뉴톤 하워드가 아닌 제이니 스트리트 Janey Street의 곡.4. 건버스 Sky Bandits (1986) by Alfi Kabiljo 가끔 Varese Sarabande나 Intrada에서 발매되는 한정판의 선정 기준이 뭘까 궁금할 때가 있다.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rsters]나 [브라질에서 온 소년]처럼 꾸준히 리퀘스트가 들어오는 웰메이드 메이저 작품이 있는가 하면 [뱀프 Vamp]나 [악마의 분신 Silver Bullet], [죠스3 Jaws 3-D]처럼 일반관객이라면 두 번 관람하기 힘든 정크 영화도 껴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재발매를 통해 재발견의 의미를 부여하고, 꾸준히 그 소비층을 만들어가는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만큼은 확실히 부럽고 놀라울 따름이다. 카우보이 두 명이 1차 세계대전의 공중전에 끼어든다는 황당한 내용의 전쟁 어드벤쳐물 [건버스]는 후자의 작품으로 Varese 한정판의 기회를 얻은 행운아. 영화는 별볼일 없이 기억 속에 묻혀 뒤안길의 작품이 되고 말았지만, 그 환상적이고 멋드러진 Alfi Kabiljo의 스코어만큼은 새롭게 인정받아 1000장 한정이나마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음악을 맡은 Alfi Kabiljo는 1935년 유고슬로비아 태생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탁월한 멜로디 감각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만큼은 제롬 모로스 Jerome Moross의 위대한 서부극 [빅 컨츄리 Big Country]나 브루스 브루톤 Bruce Broughton의 [실버라도 Silverado]의 스코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고 박력있다. 기억에 남는 수많은 서부극의 음악을 미국 출신이 아닌 우크라이나 태생의 디미트리 티옴킨 Dimitri Tiomkin이 잘 구사했듯, Alfi Kabiljo 역시 거의 모든 작품을 유럽과 고국인 유고슬라비아에서 했지만, 서부극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장대한 스케일의 액션큐를 결합해 듣는 이를 압도하게 만든다. 그냥 지나쳤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조개 속의 진주같은 OST. 짧은 샘플이지만 여기서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 [대야망 The Blue Max]이 섞인 영화에 걸맞는 스코어를 잠깐이나마 맛보기로 들을 수 있다.5. 이재수의 난 (1998) by 원일 한때 박광수 영화학교란 말이 있었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그 시기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를 지낸 조수들은 거의 대부분 감독이 되었다. 황규덕, 김동빈, 이현승, 김성수, 여균동, 김인식, 허진호, 이창동, 박흥식, 오승욱, 장문일, 이종혁까지. 박광수는 박종원, 장선우와 함께 80년대 배창호 전성시대와 90년대말 다시 꽃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잇는 교두보였고, 한국 영화작가군의 신진 세력이자 사회와 역사에 화두를 던지는 의식있는 감독이었다. 그의 전성기 끝물에 나온 대작 시대극 [이재수의 난]은 이정재, 심은하 스타 캐스팅과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 아쉽게 잊혀졌지만, 원일이 담당한 음악만큼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았다.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우리만의 사운드를 찾고자 노력한 그의 스코어들은 고전적인 동시에 늘 새로웠다. 친근하면서도 전위적이었고,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음악은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한국영화 음악에 힘을 불어넣었고, 더 넓은 지평을 열어주었다. 지금은 절판돼 가장 구하기 어려운 한국 OST 중에 하나였던 [이재수의 난]은 원일의 음악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로, 서울 국악 관현악단이 연주한 웅장한 스케일과 약동하듯 질주하는 북소리의 조화는 한국 소리의 아름다움을 단번에 증명해낸다. 서글픈 민초들의 한과 고통을 난(亂)으로 풀어내는 힘과 사연을 담은 사운드는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의 [브레이브하트 Barveheart] 못지 않으며, 강렬하고 섬세하며 절제된 감정이 극도로 곪아 터져 나오는 응축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전율이 돌 정도로. '대정창의'와 '월계의 노래(이별가)'를 비롯해 하나 버릴 것 없는 알토란 같은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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