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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2월 22일(한국 시간으론 23일) 열리는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선 광고대로 올해도 어김없이 음악상 후보들만을 가지고 떠드는 기나긴 잡담을 시작해볼까 한다. PC통신 시절부터 끄적대던 나만의 고독한(?) 놀이는 어느새 이 블로그에서도 연례행사 혹은 일종의 의식이 되어버렸는데, 한 해 동안 쏟아져 나온 할리우드 OST들을 찬찬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때쯤 그들의 시상식이 몰려있다는 것도 좋은 계기고, 또 그 대미를 아카데미가 장식한다는 것도 상징적이고. 해서 더 크고 강력해질 리 없다고 공언했지만, 마음 독하게 먹고 기존의 골든 글로브와 BATFAs(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만 한정했던 참고 지표를 보다 넓혀 이번부턴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행해졌던 영미권 영화 시상식의 모든 음악상 부문을 소개, 보다 분석적 혹은 확률적으로 접근해보련다. (오 주여! 진정 내가 이런 노가다성 판단을 하다니...;;) 대략 12번 정도의 시상식이 있었지만, 부문별로 주제가상, 스코어상 크게 둘로 나뉘고, 경우에 따라 올해의 앨범이나 작곡가상 혹은 IFMCA(The International Film Music Critics Association)의 노미네이션처럼 세분화된 카테고리가 15개를 넘는 경우도 있기에 생각보다 분량이 꽤 되는 편. 따라 음악도 안나오는 음악 시상식 이야기를 보다 즐겁게 즐기기 위해선 최대한 글은 적어져야 한다고 (자의적으로) 판단, 최소한의 코멘트만 담은 채 끄적거리기로 마음 먹었다. 따라 노미네이션이 많은 IFMCA의 경우는 '올해의 영화음악'과 '올해의 작곡가' 두 부문만 소개하고 별도로 포스팅을 할까 한다. (과연...) 2008년 할리우드 영화음악 판도는 (시상식 시즌에만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다리오 마리아넬리 Dario Marianelli와 알베르토 이글리시아스 Alberto Iglesias가 각각 [어톤먼트 Atonement]와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로 벌이던 2007년 혼전의 레이스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절대 양강구도. 다른 후보들은 다 들러리로 생각될 만큼 압도적인 노미네이트를 자랑하는데, 12번의 시상식 중 15 카테고리에 각각 11번 오른 A.R. 라흐만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와 12번 오른 토마스 뉴만 Thomas Newman의 [월·이 WALL·E]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영화에 대한 우호적인 평단의 반응 만큼이나 음악에 대한 호응도 역시 찬사일색인데, 인도의 베토벤 혹은 인도의 존 윌리암스로 불리는 A.R. 라만이냐 알프레드 뉴만 Alfred Newman의 둘째 아들이자 랜디 뉴만 Randy Newman의 사촌이고, 데이비드 뉴만 David Newman의 동생인 -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정통 적자를 자부하는 미국의 자부심 토마스 뉴만이냐의 싸움이 것때문에 아주 볼 만 해진 것도 사실이다. 차근차근 시간 순서대로 시상식들을 하나하나 집고 넘어가보자. 가장 먼저 있었던 건 2008년 12월 14일에 발표된 Satellite Awards, Best Original Score ![]() Slumdog Millionaire - A.R. Rahman * WALL·E - Thomas Newman Horton Hears a Who! - John Powell Milk - Danny Elfman Quantum of Solace - David Arnold Australia - David Hirschfelder Best Original Song ![]() Slumdog Millionaire - "Jaiho" by A.R. Rahman & Sampooran Singh Gulzar WALL·E - "Down to Earth" by Peter Gabriel & Thomas Newman The Wrestler - "The Wrestler" by Bruce Springsteen Body of Lies - "If the World" by Guns N' Roses Quantum of Solace - "Another Way to Die" by Jack White * Australia - "By the Boab Tree" by Angela Little & Felix Meagher, Baz Luhrmann, Anton Monsted 특이한 건 보편적으로 다섯 작품으로 발표되는 것과 달리, 음악상과 주제가상 모두 여섯 개의 작품이 후보로 올라왔다는 거. 최근 Satellite의 후보들은 타 시상식들에 비해 후보 지명이 관대한 편인지 몇 해 전부터 여섯, 일곱 후보가 일반화됐다. 허나 그만큼 경쟁률은 치열해졌을 듯. 골든 글로브에 마찬가지로 외신 기자들이 주축이 되는 시상식답게 종종 예외적이고 의외 후보들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존 파웰의 [호튼]과 데이비드 헤슈펠더의 [오스트레일리아]가 바로 그 경우다. 올 한 해에만 20세기 폭스와 드림웍스 그리고 디즈니, 3사의 애니매이션 음악을 모두 담당한 존 파웰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선 당연 찬사를 보내지만, 사실상 지명도 면에선 드림웍스의 [쿵푸팬더]나 디즈니의 [볼트]에 뒤쳐졌던지라 [호튼]의 지명이 다소 생뚱맞게 비친다. [샤인 Shine]으로 아카데미를 거머쥔 저력이 있는 헤슈펠더기에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높이 평가하지만 문제는 작품이 꽝, 흥행 역시 꽝이었다는 점. 추후 다른 시상식에서 한번도 후보로 뽑히지 않았다는 게 이 핸디캡을 증명해보인다. 안타깝게도 헤슈펠더의 스코어나 주제가를 담은 어떠한 앨범도 발매되지 않았고, 따라 이미지는 생략했다. 전통적으로 007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였던 새틀라이트기에 데이비드 아놀드의 진입은 그리 놀랍지 않다. 나머지 세 작품은 예상했던대로. 음악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A.R. 라만이 거머쥔다. 주제가상은 놀랍게도 역대 최악의 주제가로 거론되기도 하며 악평에 시달렸던 007의 잭 화이트가 수상. (우~~) [바디 오브 라이즈]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던 건 앤 로즈지스의 'If the World' 등장이 신선하다. 역시 같은 날 2008년 12월 14일에 펼쳐진 Black Reel Awards, Best Soundtrack ![]() Honeydripper (2007) RocknRolla (2008) Soul Men (2008) Cadillac Records (2008) 소위 흑인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시상식답게 블랙 파워로 무장한 노미네이션이 눈에 띄는데, 수상은 이변스럽게도 [슬럼독 밀리어네어]에게 돌아갔다. 흑인이라 말하기에 다소 어정쩡하기에(?) 후보로 뽑힌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아(?)스러운데, 최고의 사운드트랙을 수상한 건 그만큼 인종과 편견을 넘어 음악으로도 감정과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드림걸스 Dreamgirls]와 [허슬 앤 플로우 Hustle & Flow], [레이 Ray] 등 쟁쟁한 역대 수상작을 넘어, 같이 후보에 오른 [허니드리퍼]나 바니 맥의 유작인 [소울 맨], 그리고 [캐딜락 레코드] 모두 음악 영화였다는 점에서 그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누린 A.R. 라만의 역량에 다시 한번 박수를. 인도에서만 몇천만장의 카세트테이프를 팔아치웠다는 그의 믿거나 말거나한 저력은 블랙 뮤직의 견제 속에서도 역시 대단했다. 그 뒤로 열린 건 각종 비평가상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 2008년 12월 18일에 발표된 Chicago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Best Original Score ![]() WALL·E - Thomas Newman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Milk - Danny Elfman The Dark Knight - Hans Zimmer & James Newton Howard 주제가상 부문은 따로 없지만, 음악상에서만큼은 가장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와 비슷한 시각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후보 지명으로 논란을 빚었던 [다크 나이트]는 떨어져 나가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슬럼독 밀리언네어]와 [월·이]에 이어 가장 많이 후보에 올랐던 알렉산드르 데스플라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대니 엘프만의 [밀크]를 후보로 선택해 2008 가장 기본적인 노미네이션의 왁구(?)를 완성해냈다. 한 두 작품의 차이는 있지만, 추후 열린 거의 모든 시상식들은 거의 모두 이 형태를 따랐다는 점에서 그들의 선구안은 비교적 정확했다. 개인적으론 이 리스트 그대로 아카데미까지 갈 줄 알았지만, 취향차/시각차라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조금씩 변동을 겪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월·이]의 독주 속에서 처음 후보로 등장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복병으로 떠오를 기세고. 구스 반 산트와 벌써 4번째 호흡을 맞추며 [굳 윌 헌팅]에 이어 노미네이트를 거머쥔 대니 엘프만의 선전 또한 만만치 않다. 수상의 영광은 절대 양강의 박빙 구도답게 토마스 뉴만의 [월·이]에게로. 다리오 마리아넬리가 일방적으로 수상하던 2007년과의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역시 12월 18일에 발표된 Phoenix Film Critics Society Awards, Best Original Score ![]() Best Original Song ![]() 시카고와 달리 피닉스에선 후보없이 수상자만 간단하게 발표되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알렉산드르 데스플라!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나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처럼 규모와 서사의 드라마틱한 악곡을 선사하진 않지만, 절제된 최소한의 감정으로 충분히 필링을 소화, 전달해내는 데스플라의 낭만적이고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선율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드라마와 액션, 판타지 등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탈장르적인 사운드의 진화와 섬세한 접근법은 그를 최근 할리우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노아 에프론 Nora Ephron과 테렌스 멜릭 Terrence Malick의 신작, 그리고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의 애니매이션 등 2009년 스케줄도 벌써부터 빡빡히 찬 그의 행보는 기대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다. 주제가상엔 미키 루크 Mickey Rourke의 눈부신 열연이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의 [레슬러]가 차지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걸쭉한 목소리로 단촐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갖는 기타와 피아노로 만들어낸 동명의 주제가는 진정 삶의 애환과 뜨거운 감정을 담아낸 역작이다. 같은 날 12월 18일에 발표된 Las Vegas Film Critics Society Awards, Best Score ![]() Best Song ![]() 라스베가스 역시 후보없이 수상자만 발표. 상은 에드워드 즈윅 Edward Zwick과 함께 한 제임스 뉴톤 하워드의 [디파이언스]에게 돌아갔다. 여기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디파이언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Joshua Bell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태인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단 점에서 이작 펄만 Itzhak Perlman이 솔로 연주를 보인 존 윌리암스의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지만, 즈윅이 스필버그가 아니듯 JNH 역시 윌리암스와는 조금 다른 노선을 지향한다. 심금을 울리는 강렬한 멜로디 라인을 죽이는 대신, 그의 장기인 섬세한 심리묘사와 분위기 창출을 통해 복합적인 스코어링을 만들어낸 것. 오히려 이 스타일은 그가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과의 작업에서 많이 보였던 방식과 유사하다. 짙은 스트링 편성,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런 접근법, 힐러리 한 Hilary Hahn이나 마야 베이저 Maya Beiser 같은 솔로이스트를 부각시킨 구성 등. [디파이언스]는 크게 성공하거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그의 음악만큼은 충분히 인상적이고 대가다워졌다. 주제가상은 007의 몫. 새로운 시도가 인정을 받았던 것일까. 아님 그만큼 후보가 없었던 것일까. 크리스 코넬 Chris Cornell과 데이빗 아놀드 David Arnold가 함께 한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의 'You Know My Name'보다 반향이 더 좋다. 상복이 있는 건가? 그리고 해를 넘겨 2009년 1월 8일의 Central Ohio Film Critics Association, Best Score ![]() 오하이오 역시 후보없이 수상자만 단촐하게 발표했다. 더욱이 주제가상 부문도 없고, 앞선 피닉스와 똑같은 선택. 알렉산드르 데스플라가 상을 거머쥔다. 절대 양강에 태클을 거는 데스플라의 선전에 브라보! 2009년 1월 8일 Broadcast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Best Composer ![]() Changeling - Clint Eastwood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Milk - Danny Elfman The Dark Knight - Hans Zimmer & James Newton Howard Best Song ![]() WALL·E - "Down to Earth" by Peter Gabriel & Thomas Newman The Wrestler - "The Wrestler" by Bruce Springsteen * Bolt - "I Thought I Lost You" by Miley Cyrus & Jeffrey Steele Quantum of Solace - "Another Way to Die" by Jack White 시카고와 비슷한 선택을 하지만 가장 이변은 [월·이]의 탈락.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감의 [체인질링]의 후보 지명. 배우와 감독을 넘어 영화음악가라는 직함까지도 어색하지 않은 그의 만만치 않은 내공과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용서 받지 못한 자 Unforgiven]에서부터 그의 절친한 동료인 레니 니하우스 Lennie Niehaus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삽입하던 테마곡들에서 자신을 얻은 영감님은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맡기 시작했다.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바탕으로 단촐하지만 우직한 선율을 들려주는 그의 스코어는 그가 만든 영화와 닮아있다. 브로드캐스트에서 그의 음악상 후보 지명은 [미스틱 리버]와 [그레이시 이즈 곤 Grace Is Gone]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웬만한 영화음악가들보다 더 낫다. 경쟁자가 싱겁게 탈락해서 그런가. 수상은 A.R. 라만의 몫으로 돌아갔다. 주제가 상에서 눈에 띄는 건 [볼트]의 "I Thought I Lost You"의 등장. 컨트리 싱어인 빌리 레이 사이러스 Billy Ray Cyrus의 딸보다 한나 몬타나 Hannah Montana로 더 유명한 마일리 사일러스 Miley Cyrus가 직접 작곡에 참여,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와 듀엣을 이룬 이 곡은 경쾌하고 신명나는 락넘버다. 시원스런 보컬과 둘의 이색적인 화음이 잘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는다. 그러나 수상은 절대 공력의 브루스 스프링스턴에게! 그리고 3일 뒤 펼쳐진 대망의 2009년 1월 11일 골든 글로브 Golden Globe Award, Best Original Score - Motion Picture ![]() Slumdog Millionaire - A.R. Rahman * Changeling - Clint Eastwood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Frost/Nixon - Hans Zimmer Defiance - James Newton Howard Best Original Song - Motion Picture ![]() Gran Torino - "Gran Torino" by Clint Eastwood, Jamie Cullum,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WALL·E - "Down to Earth" by Peter Gabriel & Thomas Newman The Wrestler - "The Wrestler" by Bruce Springsteen * Bolt - "I Thought I Lost You" by Miley Cyrus & Jeffrey Steele Cadillac Records - "Once in a Lifetime" by Ian Dench, James Dring, Amanda Ghost & Beyonce Knowles, Scott McFarnon, Jody Street 이변의 시상식, 의외의 후보 지명이 눈에 띄는 시상식답게 후보에서 큰 변화가 보인다. 그간 잘 버티던 [월·이]는 브로드캐스트에 이어 연달아 탈락, 골든 글로브도 이스트우드 영감의 [체인질링]에게 손을 들어줬다. 음악상뿐만 아니라 주제가상에서도 그의 다른 영화 [그랜 토리노]로 후보에 올린 그는 골든 글로브에서만 벌써 5번의 음악상 지명을 받는 쾌거(!)를 기록한다. 와우! 골든 글로브가 사랑하는 영화음악가 이스트우드 영감! 게다가 대니 엘프만의 [밀크]도 미끌어지고,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턴 하워드가 공동으로 음악을 맡은 [다크 나이트] 대신, 각각 [프로스트/닉슨]과 [디파이언스]로 후보에 이름을 올려 [슬럼독]과 [벤자민]을 제외한 세 작품의 면면이 모두 바꿨다. 론 하워드 Ron Howard와 3번째 작업을 이룬 짐머와 에드워드 즈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JNH. 재미있게도 이들 두 감독은 공통적으로 제임스 호너와도 깊은 파트너쉽을 유지했던 경력이 있다. 웅장하고 박력있던 짐머 특유의 스타일을 접할 순 없지만, [프로스트/닉슨]은 답을 캐내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간의 대결을 통해 일반 드라마가 지니지 못한 강렬하고 독특한 질감의 긴박감을 담아내고 있다. 심리 액션 스코어라 표현하면 이해될 수 있을까. 급박한 일렉 비트에 피아노와 현악 스타카토로 깊은 인상감을 심어주고, 반복적인 미니멀 사운드를 통해 드라마의 텐션을 강화한다. 반면 JNH의 [디파이언스]는 그의 전통적인 색깔을 강화한 작품. [다크 나이트]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짐머와 JNH의 대결 양상으로 보다 재밌어질거라 생각했던 시상식은 그러나 싱겁게도 [슬럼독]의 압승으로 끝나고 만다. 인도의 모짜르트답다. 음악상에 [월·이]의 부재로 승승장구하는 A.R. 라만이 있다면, 주제가상엔 007의 부재로 승승장구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있다. 사실 이미 [필라델피아 Philadelphia]의 주제곡 'Streets of Philadelphia'로 93년 거의 모든 주제가상을 휩쓸던 그의 모습이 있기에 [레슬링]의 선전은 데자뷔 같다고 느껴지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그 모습이 또 다시 재현될 거라 생각도 했다. 그러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법. 스프링스턴의 선전은 여기까지였다. 음악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2월 8일 51회 그래미 시상식 Grammy Awards, Best Compilation Soundtrack Album For Motion Picture, Television Or Other Visual Media ![]() American Gangster [Def Jam] August Rush [Columbia/Sony Music Soundtrax] Juno [Fox Music/Rhino] * Mamma Mia! [Decca Records]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Nonesuch Records] Best Score Soundtrack Album For Motion Picture, Television Or Other Visual Media ![]()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John Williams WALL·E - Thomas Newman There Will Be Blood - Jonny Greenwood Iron Man - Ramin Djawadi The Dark Knight - Hans Zimmer & James Newton Howard * Best Song Written For Motion Picture, Television Or Other Visual Media ![]() Enchanted - "Ever Ever After" by Alan Menken & Stephen Schwartz WALL·E - "Down to Earth" by Peter Gabriel & Thomas Newman * Enchanted - "That's How You Know" by Alan Menken & Stephen Schwartz The Bucket List - "Say" by John Mayer Walk Hard : The Dewey Cox Story - "Walk Hard" by Judd Apatow, Marshall Crenshaw, Jake Kasdan & John C. Reilly 앞서 소개한 시상식이 보다 영화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상은 당연히 음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거. 따라 기존의 영화 시상식과 조금 다른 후보 지명이 눈에 띈다. 음악상에 걸맞게 카테고리는 크게 앨범과 스코어, 주제가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으며, 영화/TV/비쥬얼 미디어 필드를 벗어나면 Composing/Arranging 필드와도 조금 겹쳐지지만 여기에선 생략 영화 부문에 집중할까 한다. 개인적으론 2008년 시상식 중 가장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존 윌리암스 옹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후보 지명이 무엇보다 반갑다. 아카데미 45번 지명에 5번 수상에 빛나는 그의 3년만의 복귀작임에도 불과하고, 어떠한 영화 시상식에도 후보로 오르지 못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한 작품이 되었고, 86년 이후로 작품을 내놓던 해엔 반드시 아카데미 후보로 오르던 23년간의 그의 기록마저 깨버져버렸다. 그만큼 이 작품이 허술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The adventures of Mutt'나 여러 테마들의 새로운 변주와 장엄한 솜씨는 여전히 현존하는 마에스트로답게 극강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탓에 정치력에서 밀려 지명에 실패한 느낌이 더 강하다. 존 윌리암스 때문에 인도의 존 윌리암스라고 불리며 돌풍을 불러일으킨 A.R. 라만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고배를 마셨다. 아무리 발리우드를 점령한 그라 해도 그래미상 노미니까지 오르는 건 무리였나 보다. 멍청한 기타 사운드로 가득찬 스코어라 몰매 맞던 짐머 사단의 떠오르는 신성 라민 자와디의 [아이언 맨] 진입이 이례적으로 보이고, 2007년작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이름을 올린 조니 그린우드의 [데어 윌 비 블러드]도 다소 생뚱맞다. (후보들의 지각(?) 지명이 종종 있는 건 시상식마다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듯) 수상은 높은 상업적 인기에도 번번히 물 먹었던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턴 하워드의 콤비작 [다크 나이트]가 거머쥔다. 걸출한 상업성을 자랑하던 두 스타 작곡가의 높은 실험성과 절묘한 호흡이 빚어낸 인상 깊은 결과라 더 뜻 깊은 건지도 모르겠다. 앨범 부문은 2007년작 [주노]에게 돌아갔고, 주제가상 부분은 그간 007과 스프링스턴에 가려 빛 보지 못하던 피터 가브리엘과 토마스 뉴만의 [월·이]가 차지했다. 디즈니 주제곡치고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이고도 전위적인 사운드의 혁신성을 지닌 이들의 음악은 차거운 일렉 사운드 속에 숨은 로맨틱한 온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낸다. 알란 멘켄의 [마법에 걸린 사랑]은 아무래도 단단히 저주를 받은 듯. 3개나 후보로 올랐던 아카데미에 이어 2개나 오른 이번 그래미에서도 역시나 하나도 못 건지고 쓸쓸히 퇴장했다. 같은 날 2월 8일 영국에서 벌어진 BAFTAs(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Anthony Asquith Award for Film Music ![]() Slumdog Millionaire - A.R. Rahman * WALL·E - Thomas Newman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Mamma Mia! - Benny Andersson & Bjorn Ulvaeus The Dark Knight - Hans Zimmer & James Newton Howard [맘마미아!]를 제외하고 기존의 후보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BAFTAs. 수상자 역시 예측했던대로 A.R. 라만이 손쉽게 가져갔다. 감독이 자국인인 대니 보일 Danny Boyle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고, 자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단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맘마미아!]가 아무리 성공한 뮤지컬이라지만, 이미 기존에 쓴 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수상 가능성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벤자민]과 [월·이]의 선전도 여전하고, 아카데미에서 지명 논란을 빚었던 [다크 나이트] 역시 올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영화답게 꿋꿋하니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보여주던 80~90년대의 BAFTAs와 달리 2000년대 들어서며 후보 지명이 점점 놀랍도록 비슷해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의 영연방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인지, 그들이 개성을 잃어가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진정한 영화음악 시상식이라 말할 수 있는 2월 18일의 IFMCA, FILM SCORE OF THE YEAR ![]()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John Williams WALL·E - Thomas Newman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 Danny Elfman The Dark Knight - James Newton Howard & Hans Zimmer FILM COMPOSER OF THE YEAR ![]() John Powell Thomas Newman Alexandre Desplat Danny Elfman * James Newton Howard 올해의 영화음악과 올해의 작곡가를 비롯, 올해의 신성(新星), 장르별로 드라마, 코미디, 액션/어드벤쳐, 판타지/SF, 호러/스릴러, 애니매이션, 올해의 곡, 텔레비전 부문, 게임 및 INTERACTIVE MEDIA 부문, 재발매 부문, 재연주 부문, 박스셑 부문, 올해의 레코드 라벨 등 총 16 부문에 걸쳐 시상하는 진정한 의미의 영화음악 시상식이다. (자세한 결과는 이쪽으로) 여기선 가장 핵심인 올해의 영화음악과 작곡가만 소개한다. 그래미처럼 존 윌리암스의 [인디 4]가 후보에 오른 대신 돌풍을 일으키던 A.R. 라만은 철저히 고배를 마셨다. 스코어의 비중 탓에 배재된 거 같은데, 그래도 다소 찝찝한 부분. 대니 엘프만은 그간 후보로 오르던 [밀크] 대신 에롤 모리스 Errol Morris의 다큐멘터리 [관리 운용 규정]으로 후보에 올랐다. [가늘고 푸른 선 The Thin Blue Line]과 [포그 오브 워 The Fog Of War: Eleven Lessons From The Life Of Robert S. Mcnamara]에서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긴 필립 글래스 Philip Glass가 아닌 엘프만이라니 다소 생소하고 의아하게 다가오지만, 결과물을 보면 글래스의 느낌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 외에도 [헬보이 2 Hellboy II: The Golden Army], [원티드 Wanted] 등 IFMCA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결국 올해의 작곡가를 거머줬다. 올해의 영화음악은 데스플라의 [벤자민 버튼 시간을 거꾸로 가다]에게. 어떻게 보면 [월·이]보다 더 실속을 거머쥔 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다] 쪽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그리고....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월 22일 대망의 아카데미 시상식 Academy Awards, 길고 긴 전초전을 뚫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용자들은 다음과 같다... Best Achievement in Music Written for Motion Pictures, Original Score ![]() Slumdog Millionaire - A.R. Rahman WALL·E - Thomas Newman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Alexandre Desplat Milk - Danny Elfman Defiance - James Newton Howard Best Achievement in Music Written for Motion Pictures, Original Song ![]() Slumdog Millionaire - "Jaiho" by A.R. Rahman & Sampooran Singh Gulzar Slumdog Millionaire - "O Saya" by A.R. Rahman & Maya Arulpragasam WALL·E - "Down to Earth" by Peter Gabriel & Thomas Newman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톤 하워드의 [다크 나이트]는 떨어졌고, 개인적으로 열렬히 응원하던 존 윌리암스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역시 물 먹었다. A.R. 라만과 토마스 뉴만의 양강 구도는 여전하고, 알렉산드르 데스플라 역시 그들을 가장 강력하게 견제할 세력으로 살아 남았다. 다소 약하긴 하지만 대니 엘프만과 제임스 뉴톤 하워드 역시 최후의 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파이널 라운드, 과연 누가 상을 가져 갈 것인가. 단연 이 레이스에 앞서 있는 건 A.R. 라만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가장 강력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이며, 올해 다관왕을 차지할 제 1의 작품인 만큼 음악상 수상 가능성 역시 가장 높다. 앞선 11번의 시상식 중에서 5개의 상을 가져간 만큼 작품 검증에 대해서 추호의 의심할 여지도 없다. 아카데미는 류이찌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나 구스타보 산타올라라 Gustavo Santaolalla, 탄 둔 Tan Dun 등 이방인의 작곡가를 선호하고, 존 코리그라아노 John Corigliano나 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얀 A.P. 카취마렉 Jan A.P. Kaczmarek 같은 의외의 수상을 통한 깜짝 쇼를 즐긴다. A.P. 라만은 이에 걸맞는 조건을 지녔다. 세계 최고의 영화 시장을 갖춘 발리우드 최고의 영화음악가지만, 서방권에선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 Elizabeth: The Golden Age]와 [워터 Water], [인사이드 맨 Inside Man]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이국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실력을 추가로 얹은 그의 등장은 천재와 극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아카데미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영화와 꼭 들어맞는 스피디하고 감각적이며 행복해지는 이 잡탕 뮤직의 근원은 온갖 요소를 다 갖고 있는 발리우드 영화의 근원과 맞닿아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적극적으로 그걸 갖고와 클리셰로 써먹으며 음악적 효과를 강하게 부각시킨다. 음악이 빠져선 절대 그 유치하면서도 오묘한 재미를 즐길 수 없기에 이 영화에서 A.R. 라만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에 다리오 마리아넬리가 이글레시아스보다 한 발 앞서 있었듯, 라만의 위치 역시 그렇다. 그렇다고 토마스 뉴만을 마냥 제낄 수만은 없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아카데미가 사랑한 작곡가가 바로 그이기에. 이번이 10번째 노미네이션인 뉴만은 2000년 이후에만 7번 지명을 받았다. 비록 수상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그의 사촌 랜디 뉴만 역시 15번의 지명 끝에 아카데미를 가져갔다. 그의 나이대에서 그만큼 노미네이트된 작곡가는 없다. 한 발 앞서 가던 동년배 제임스 호너는 요새 정체기다. 더욱이 아카데미 최다 수상자인 아버지 알프레드 뉴만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고! 그는 작품 선정 능력도 뛰어나며 미니멀하면서도 독자적인 색채를 구사하는 작곡 스타일 역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초기의 독립 영화와 드라마에서 쌓아온 공력 덕택에 어떠한 장르도 커버할 수 있는 깊이와 위치를 갖췄다. 처음 도전한 애니매이션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로 픽사와 맺은 인연으로 담당한 [월·이]에서 그는 난생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했다. 물론 삐까뻔쩍한 비주얼과 혼을 빼놓는 장면 전환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SF가 아닌 감정과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초반 30분이 넘도록 변변한 대사 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호흡 조절과 감정 전달은 오로지 음향과 그의 몫이었다. 때론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하게, 때론 분위기를 자아내고, 애니매이션 특유의 미키마우징 사운드를 구사하다가도 스케일의 미학을 드러내는 웅장한 스코어까지 다재다능하게 펼쳐보이는 뉴만의 솜씨는 대단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일렉트릭 사운드와 풍부한 스트링을 바탕으로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를 펼쳐보이는 이 작품의 숨은 공신은 제네시스 Genesis 출신의 피터 가브리엘. 그는 주제가 뿐만 아니라 'Eve'와 'Define dancing'에 참여, 화사하고 섬세한 일렉트릭 사운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의 협연의 진가를 알린다. 11번의 시상식 중 3개의 상을 거머줬으며 지난 2008년 10월 18일에 열린 World Soundtrack Awards에서 일찌감치 피터 가브리엘과 함께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상이 넘사벽이라도 그에겐 아직 주제가상이란 최후의 보루가 남아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이나 [드림걸즈]에서 알 수 있듯 한 작품이 여러 부문에 오르면 불리하고, 디즈니 주제가는 예로부터 상 받는 지름길이었다. 절대 양강 구도 속에서도 꿋꿋히 견제를 하며 선전하는 알렉산드르 데스플라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다] 역시 11개의 시상식 중 3개의 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더욱이 아카데미는 일렉트로니카 트립합 사운드나 SF 스코어보다 이런 종류의 대서사시 영화음악을 선호한다.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와 존 배리 John Barry가 괜히 아카데미상을 세네 개씩 가져간 게 아니다. 아카데미는 또 유럽 작곡가들에게 관대하다. 가브리엘 야레 Gabriel Yared도, 다리오 마리아넬리도, 프란시스 레이 Francis Lai와 미셀 르그랑 Michel Legrand, 조르쥐 들르뢰 Georges Delerue 그리고 니콜라 피오바니 Nicola Piovani와 루이스 바칼로프 Luis Bacalov도 아카데미를 거머쥐었다. 데스플라 역시 못하란 법은 없다. 그들과 달리 데스플라는 멜로디 라인이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곡가가 아니란 점에서 다소 약하긴 하지만, 여러 부문의 후보에 오른 영화답게 주요 부문을 놓칠 경우 위로용으로 다수의 기술상을 획득할 수도 있다. 정치력과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요소 역시 무시 못하기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음악상 수상이 그리 요원해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아카데미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더 퀸 The Queen]과 [색 계 Lust, Caution] 그리고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과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고급스러움과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력이 어떻게 받아들여 지느냐가 관건일뿐. 하프와 피아노, 크진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은 현악 선율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신비하면서도 감상적인 태도의 조심스러움이 이 작품의 묘미인데, 마치 필립 글래스와 가브리엘 야레 사이에 있는 듯 하다. 대니 엘프만의 [밀크]와 제임스 뉴톤 하워드의 [디파이언스]의 수상 가능성은 아무래도 낮은 편. [밀크]는 여지껏 11번의 시상식에서 들러리 역할만 해왔고, [디파이언스]는 라스베가스 비평가 상을 받긴 했지만, 아카데미는 예로부터 낙동강 오리알 신세의 단독 후보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원 사격해줄 다른 강력한 부문이 [디파이언스]에겐 없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 JNH도 이젠 에드워드 즈윅이나 M. 나이트 샤말란, P.J. 호건 P.J. Hogan 같은 감독들 대신 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감독과 작업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기괴하고 강렬한 이미지에 차있던 엘프만 역시 필모를 쌓아가며 보다 원숙미를 더해가는 건 보기 좋으나 아직까진 과거의 그림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느낌이다. [비틀 쥬스]와 [배트맨]이 줬던 임팩트가 너무나도 컸던 것일까. 팀 버튼과는 또 다른 멘토링을 자처하는 구스 반 산트와의 작업 속에서도 엘프만의 드라마는 보다 일탈적이고 신경질적인 날카로운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데 집착한다. [밀크]는 좋은 스코어지만 얌전하고 점잖은 그의 모습이 조금 당혹스럽고도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엘프만이 이번이 4번째 노미네이트, JNH는 이번이 8번째 노미네이트다. 제일 의아스러운 건 주제가상 부문. 아무리 까탈스럽게 조건이 바꿨다 해도 가장 수상이 유력시되던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레슬러] 탈락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O Saya'와 'Jaiho' 그리고 [월·이]의 'Down to Earth'의 대결은 너무나 극명하게 2008년 영화음악의 양강구도를 대변해 다소 겸연쩍은 기분마저 들 정도. 아무튼 라만과 뉴만의 대결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어느 쪽이 수상하게 될까. 앞으로 24시간 이내 밝혀지게 될 것이다. ([밀크]를 제외한 4편의 사운드트랙은 모두 라이센스 발매되었다.) * 이 글에 쓰인 사진과 커버 이미지, 시상식에 대한 저작권 모두 원 소유주들에게 있으며, 결단코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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