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감사합니다. 조금만 기..
by 박력남 at 12/13 내공이 느껴지는 글 잘 .. by okto at 12/09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 by 박력남 at 12/03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by 박력남 at 12/03 와 맞았구나! 반가워요.. by soup at 12/02 리뷰 잘읽었습니다. 링.. by Hardcore Holly at 12/02 저도 돈만 있으면 그 폭.. by Hardcore Holly at 12/02 와우, 오랜만이네요! .. by 박력남 at 12/02 대단한 기세였던 것 같.. by 박력남 at 11/27 하루만에 3천장 매진! 역.. by 잠본이 at 11/25 |
![]() 데이비드 린과의 굵직굵직한 작업 외에도 초창기엔 존 프랑켄하이머 John Frankenheimer와 그리고 후반기엔 피터 위어 Peter Weir와 인상적인 파트너쉽을 유지했으며, 그 외 존 휴스턴 John Huston, 엘리아 카잔 Elia Kazan, 아더 힐러 Arthur Hiller,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루치노 비스콘티 Luchino Visconti, 폴커 슐렌도르프 Volker Schlondorff, 프랑코 제페넬리 Franco Zeffirelli,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에드리안 라인 Adrian Lyne, 마이클 치미노 Michael Cimino와 알폰소 아라우 Alfonso Arau 등 세계 각국의 쟁쟁한 네임밸류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다. 자국인 프랑스보다 그 외 나라에서 더 많은 활약을 보인 것도,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외에도 [쇼군 Shogun]과 [가장 위험한 해 The Year Of Living Dangerously], [정글 속의 고릴라 Gorillas in the Mist: The Story of Dian Fossey], [타이판 Tai-Pan], [구름 위의 산책 A Walk in the Clouds], [꿈꾸는 아프리카 I Dreamed of Africa] 등 유난히 강한 지역색을 드러내는 대작 영화에 그가 투입된 이유도, 그가 얼마나 문화적인 제약과 환경을 초월해 음악적 접점과 탐미적인 선율을 탐구했던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아들 장 미셀 자르 Jean Michel Jarre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는지 80-90년대 들어선 뛰어난 전자 음악 스코어링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 [위트니스 Witness]와 [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 [After Dark, My Sweet], [모스키토 코스트 Mosquito Coast] 등의 실험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구사하기도 했다. 반젤리스 Vangelis와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가 구사하던 신디의 미학과도 또다른 접근법이랄까. 내게 가장 익숙한 자르의 음악은 (데이비드 린과의 작업물을 제외하고) 제일 처음 그를 인지했던 [죽은 시인의 사회]와 [사랑과 영혼]이었다. 그 당시 입소문을 타며 가장 흥행하던 영화이자, 라디오 영화음악실에서 주구장창 틀어주던 불멸의 리퀘스트곡이기도 했고. 서정적이고 유려한 멜로디에,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신디 음향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스코어들은 가뜩이나 감동적인 영화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주는 영혼의 울림을 담고 있었다. 특히나 극장에서 보고 나와 머리 속에 각인되던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백파이프 선율과 [사랑과 영혼]의 그 유명한 '언체인드 멜로디' 사이에 흐르던 환상적이고 애수어린 스코어는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게 명징하게 떠오른다. 학창시절 영화음악에 한참 빠져들던 감수성 어린 그 시기, 내게 자르의 스코어는 박제된 전설이 아니라 계속되는 신화의 일부였다. 안타깝게도 2001년 이후 건강 악화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말았지만, 아직도 내게 모리스 자르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 [사랑과 영혼]의 생생했던 스코어로 먼저 다가온다. 다른 세대 내 부모님뻘 되는 분들께는 그것이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닥터 지바고]겠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영화음악가가 존재했었단 사실에 고마운 생각마저 든다. Varese Sarabande에선 그를 기리기 위한 추모 코너를 만들며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던 피터 위어 감독 영화 중에서 한 곡 뽑았다. 앞서도 언급한 [죽은 시인의 사회]의 가장 유명한 테마곡 'Keating's Triumph'.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이나 [매드맥스3 Mad Max: Beyond Thunderdome],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의 큰 스케일, [온리 더 론리 Only The Lonely]나 [8년만의 정사 Fires Within]의 로맨틱한 소품, 그리고 SF와 액션,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왔던 그의 다양한 스코어는 이제 여기서 끝이 났지만, 평생을 몸바친 그의 천상의 사운드는 길이 남아 두고두고 칭송될 것이다. 그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는지 모른다. "Music was my life, music brought me to life, and music is how I will be remembered long after I leave this life. When I die there will be a final waltz playing in my head and that only I can hear."라고 말했으니까. 그는 죽으나 사나 최고의 영화음악가였던 셈이다.
|